마마스 조산원

중앙일보 가정출산 (마마스 조산원)

조산사 2013. 11. 4. 20:16

가정분만 순조롭게 하려면

[중앙일보] 입력 2013.11.04 00:01

임신 후 매일 1시간 산책, 체중 20㎏ 이상 늘지 말아야

자연주의 출산은 촉진제·유도제·무통주사 없이 산모가 주도해 아기를 낳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모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진통을 견뎌야 하고, 회음부 절개(아기가 나오는 질 옆 부분을 미리 절개해 놓는 것)도 하지 않아 고통이 클 수 있다. 또 예상하지 못한 응급 상황으로 자연주의 출산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자연주의 출산?가정 분만을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Q 자연주의 출산을 하기 위한 준비는.

A 자연분만이 가능한 산모만이 자연주의 출산에 성공할 수 있다. 임신 초기부터 순산을 위한 체조를 한다. 매일 1시간 햇볕을 받으며 산책하면 태교와 출산 준비에 도움이 된다. 유산·조산·전치태반 등의 징후가 있으면 무리한 운동은 피한다. 임신 기간에 20㎏ 이상 체중이 증가하면 자연분만이 힘들다. 또 당뇨병·임신중독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체중을 관리한다. 일반 성인 여성의 하루 칼로리 권장량은 2000㎉다. 임신 초기에는 150㎉, 후기에는 350㎉ 정도를 추가해 섭취한다. 현미와 잡곡밥, 된장국과 제철 채소 반찬이 포함된 자연식 밥상이 좋다. 임신하면 아기 몫까지 2배로 먹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임신 3개월부터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혈액이 공급되므로 철분 섭취에 신경 쓴다.

Q 가정 분만의 조건은 무엇인가.

A 집에서 출산하려면 ▶기초 산전검진을 통해 자연 분만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확인한다. ▶마음이 맞는 조산사를 선택해 주기적으로 상담한다. ▶출산 진행이 느리면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응급 상황을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연락할 병원을 미리 선정한다. ▶남편의 동의와 도움이 필요하다. 의사와 병원 시스템에 의지하지 않고 출산해야 하므로 남편이 산모 상태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조산원의 산전 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필수다. ▶자연주의 출산에 대해 공부하며 출산의 전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부모 되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아기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수중분만을 원하면 거실에 마련된 욕조에서 분만할 수 있다.

Q 조산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A 임신 15~30주에 영양·태교 교육을 통해 출산 준비를 돕는다. 출산의 초기 증상과 대처법, 출산 시 자세, 출산 후 모유수유에 대해 교육한다. 가정 출산의 경우, 36주가 되면 조산사가 집으로 와 출산 리허설을 한다. 아기를 낳을 장소를 정하고 호흡법을 연습한다. 또 산모가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자세를 찾는다. 조산사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하면 대처하는 방법도 교육한다. 출산 당일, 조산사는 산소·태아모니터·소독된 장비·응급약품 등을 구비하여 방문한다. 진통하는 동안 움직이면 통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고, 아기는 중력의 방향을 이용해 잘 내려올 수 있다. 출산 후에는 캥거루 케어(아빠가 윗옷을 벗고 맨가슴으로 아기를 안고, 낮고 굵은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 엄마·아빠의 맨살이 아기의 맨살과 닿으면 아기에게 안정감을 준다)와 모유 수유를 돕는다.

Q 가정 분만 비용은.

A 임산부가 병·의원이나 조산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하는 경우엔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정부에서는 의료기관 외 출산 시 출산비 25만원을 지원한다. 따라서 집에서 출산할 경우,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구비 서류를 제출·신청하면 출산비를 받을 수 있다. 자격 요건은 ▶건강보험가입자 또는 피부양자 ▶출산한 지 3년 이내인 가정 ▶해외 출산, 입양 자녀는 제외다. 구체적인 사항은 마음더하기 정책 포털 사이트(www.momplus.mw.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산사가 집으로 방문하는 비용은 조리원마다 다르다. 40만~5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출산 당일에만 방문하는 프로그램, 산전 관리와 모유 수유 교육까지 여러 차례 방문해 1:1로 산모를 관리하는 등 프로그램 내용과 방문 횟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Q 자연주의 출산을 할 수 있는 곳은.

A 반드시 조산원이나 집에서만 자연주의 출산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자연주의 출산을 추구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강남차병원은 9월부터 자연주의 출산 전용 병실을 운영하고 있다. 태아 환경과 차이를 최소화하는 르봐이예 분만을 적용, 조명을 어둡게 하고 태교 음악을 들려준다. 수중분만을 원하면 거실에 마련된 욕조로 옮겨 분만을 진행할 수 있다. 전담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면서 산모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최소한의 의료 개입을 추구하는 젠틀버스 소속 산부인과 병원에서도 자연주의 출산을 권장하고 있다. 홈페이지(www.gentlebirth.co.kr)에서 소속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산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자연주의 출산을 권장하고 있다. 간혹 의료 개입이 이뤄지는 조산원이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글=신도희 기자
사진=김현진 기자
 
도움말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
마마스 조산원 방우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