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11월 12일 용산기지 둘째 가정출산(외국인 산모)

조산사 2009. 11. 22. 15:53

11 12일 새벽

I산모의 호출은 새벽 3시 정도 였다. 용산 기지에 있는 산모였고 둘째 아기였다.

원장님 차의 고장으로 용산 기지 앞에서 I 남편이 차를 가지고 마중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3 40분 정도였고 I는 약 7-8분 간격으로 자궁수축이 왔다.

 

내가 잠이 잘 안깨서 힘들어 하니 원장님이 옆에서 조금 쉬라고 한다.

하지만 한 30분쯤 지나서 잠이 깨고 I옆에 있었다.

허리 통증을 느껴서 등쪽에서 마사지를 해주고

토할거 같은 느낌이 5시부터 많이 심해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다. (아기를 만나기전엔 대부분 구토나 트름…. 같은 소화기계통에 증상을 보이곤 한다)

 

그리고 한번은 심하게 구토를 하고 거실로 나와서 약간씩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카페트에 가져온 시트를 깔고 출산 가방을 열어 준비를 했다.

 

둘째지만 자연진통이기에 병원에서보다는 천천히 진행되고 산모도 조절을 참 잘 할 수 있게 된다.

아기머리가 조금씩 보이고….

그 때 우리는 힘주기를 그만하고 호흡을 유도하면서 자궁수축의 힘으로만 아기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아기가 세상으로 나와 엄마의 품에 안겼다.. 너무 황홀하고 멋진 순간이다.

 

남편이 비해놓은 포도주로 축배를 들었다.

정말 환상적이게 회음부위가 전혀 손상되지 않았고 아기는 그대로 엄마품에 안길 수가 있었다.

I는 아기가 Vit K 주사보다는 먹는약을 원했지만 한국에서는 구할 수가 없어

11/13 원장님이 vit K 주사를 했다.

 

한 생명의 탄생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며 멋진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