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2009년 11월 3일 첫 한국인 산모의 가정출산기

조산사 2009. 11. 22. 15:51

2009 11 3

초산모, 첫 한국인C님의 가정출산~

11 1 C님에게 이슬이 비쳤다는 전화가 왔고 진통도 조금씩 있다고 한다.

이슬은 비쳐도 상관없고 그냥 열심히 움직이라고 했다.

C님은 제가 많이 아프면 전화할게요. 아기가 다 나올 때 전화 드릴게요.라며 유머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

11 2일 오전

태동검사 하기 위해 병원에 왔다.

지금도 7-8분 간격으로 계속 진통이 있어요. 계속 이러는 건가요?”라며 병원에 들어왔다.

지금도 좀 아파요. 내가 보기엔 아직은 초기 같아 보였다. 하지만 원래 이쯤에도 많이들 아파한다. 아픈 생리통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태동검사에서는 아기는 아주 건강했다.

C님은 집으로 돌아가던중 H백화점을 삥삥 돌았다고 한다..^^

 

11 2일 밤 10

C님의 남편에게 많이 아파진거 같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옷을 입고 정원장님께 전화를 하고 택시를 타고 서래마을에 갔다.

정원장님은 I외국인 산모(둘째)에게 전화가 왔다고 한다.

우리는 살짝 걱정을 하고 우선 I는 전화 주기로 했다고 하니 C님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아기심장소리를 듣고 내진을 했다.

“C님 축하드려요~~ 4cm 열렸어요..^^ 지금까지 너무 잘 참으셨어요….”

서로 하이화이브를 하며…… C님은 원래 유쾌한 분이시기에 아주 여유가 있었다.

 

앞으로도 여정이 남았기에 따뜻한 물안의 욕조에도 들어가서 앉아있고

앉아서 여유롭게 사진기를 들이대면 웃음을 지어보이고..^^

 

남편은 무뚝뚝해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산모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옆에서 몸을 대주고 안아주고 했다.

드디어 자궁문이 5 30분쯤 다 열렸다.

자연적인 진통인지라 병원에서 항상 보아왔던 2분 간격의 진통이 아니어서 굉장히 더디게 느껴졌다. 하지만 정말 자연적으로도 아기가 내려온다는 것을 처음으로 실감하였다.

 

우리는 아침 7시에 복어(태명)를 만났다.

이 때 산모와 남편의 기쁨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특히 복어에게는 너무나 축복되고 아름다운 경험이었을거라 확신이 들었다.

진정 자연 출산은 이렇게도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실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