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11월 19일 S님의 아름다운 가정 출산

조산사 2009. 11. 22. 16:02

11 19 S님의 아름다운 가정 출산


우리에겐 두번째인

한국인 첫아이 출산인 S부부는 정말 다정한 부부였다.

둘 다 서로 아끼는 모습이 보여지는 그런 부부였다.

S님은 임신 중반기때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두달을 밖을 못나가고 가려움과 투쟁하여 마침내 10개월을 맞게 되었다. 예정일은 11 17일이었고 16일부터 이슬이 조금씩 비친다고 하였고 17일날 태동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10분 간격의 초기진통이 있었으나 S님은 느끼지 못하였다.

병원을 나가면서

나는 왠지 별로 안아프면서 출산할거 같아요라며 여유를 부렸다.

S님은 키도 크고.. 배도 그렇게 크지 않아….나 또한 잘 될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19일 아침 730분에 전화가 왔다.

이제 조금씩 아픈거 같아요. 아침에 이슬도 상당히 많이 나온거 같아요.”

나는 좀더 세어지면 전화하라고 하였고 병원에 출근해서 집에 갈 물품을 챙겼다.

4cm쯤 열렸을거란 느낌이 들었다. 워낙 초기진통도 있었고 이슬양상도 진하다고 하니

그리고 전화를 9시쯤 해보니 비슷하단다. 원장님이 조금 일찍 가 있으라고 해서 9 30분에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약 10시쯥 S님집에 도착하였다.

 

그리고는 이미 집에 가져다 놓았던 출산 물품들을 진열을 하였고….

태동검사를 시작했다. 내진을 하니 4cm 정도 열려있었다.

오늘은 날새지 않고 저녁 6시쯤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였고

S님과 친정어머니와 아침을 먹고 출근한 남편도 다시 들어오라고 하였다.

 

시어머님이 와계셨지만 원래 시어머니가 편해도 무의식적인것조차 편할 수는 없기에 진행에 방해될 수가 있다고 말씀을 드리니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댁에서 기다리시겠다고 하신다.

그리고는 S님은 텔레비전을 보거나, 침대에 잠깐 누워있거나, 공에 앉아있기도.

음악감상 하기도 하면서 오후가 지나갔다. 진통은 더 이상 줄지도 않고 그대로 거의 5-6분 간격이었다. 그리고 오후 5시쯤 내진을 하니 5-6cm 정도였다.

 

생각보다 너무 천천히 진행되고 있었다. 나 또한 촉진제로 인한 자궁수축만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자연진통에 대한 감각이 둔한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원장님과 suzie는 저녁 8시에 도착하였고 상황이 비슷하니 밖에서 밥을 먹고 오자고 하여 저녁을 밖에서 잠깐 먹고 9시쯤 들어왔다.

 

그리고 계속 똑같이 농담도 하고 0시가 지나고 S님이 상당히 지쳐간다. 내진을 해보니 이제 6-7cm 이다. 진통이 자주 오지 않아서 진행이 안되는 것일까..

내 마음안에서도 여러 생각들이 왔다갔다 한다.

내진한것으로는 그렇게 힘들게 될 골반도 아니라고 느꼈는데

왜 진통이 잘 안오는 걸까.

왜 진행이 잘 안되는 것일까.

이때 병원에 있었다면 수축제를 썼겠지

하는 오만가지 생각들이 머리속을 꽉 채우게 되었다.

 

정원장님은 나보다 여유가 있어 보이셨다.

잘될거라고 하며 억지로 힘주지 말고 힘이 들어가면 주라고 격려해 주셨다.

 

새볔 2시쯤 자궁문이 많이 열려 있었는데 위치가 아기가 하늘을 보고 있는 위치로 만져졌다.

나는 S님에게 거의 엎드려 눕는 자세로 1시간만 있자고 했다.

 

자궁문이 새벽 3시쯤 9cm정도 열렸다. 그리고 아기 위치도 돌아서 엄마 등쪽을 보는 자세로 바뀌어 있었다. 아기도 내려와있어서 병원에 있으면 이 때부터 힘주기를 해서 아기를 밀어낼 순간인데 S님이 완전히 기진맥진해서 절대로 줄힘이 없어보였다. 진통이오면 아파하고 힘을 주는듯 마는 듯 하고 진통이 사라지면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원장님도 그냥 힘이 없으면 좀 쉬었다가 하자고 하시고

 

나 또한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어떻게 힘을 내게 해줘야 할지를 나도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한시간 반정도를 그냥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4 30분쯤 내진을 하니 앞부분에 남아있던 자궁문도 완전히 없어져서 자궁문이 다열였다.

그리고는 앉아서 힘주라고 했다. (재래식 변기에서 힘주는 모양으로 남편의 손을 잡고)

한 몇번 주는데 S님이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한다.

남편이 보기가 힘들었는지이 자세는 그만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나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믿고 조그만 더 그 자세를 유지하자고 하였고.. 이후 너무 허리통증이 심해져 누워서 보니 아기머리가 손톱만큼 보였다.

 

이마저도 보이지 않았던 것보다는 희망이 보이기에 정말 힘주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S님옆에 붙어서 같이 힘주는 것을 도왔다. 옆으로 누워서 힘을 주고 반듯하게 누워서도 주다가…3-4cm 정정 보일 때 다시 앉아서 주자고 원장님도 하시어…. 쭈구리고 앉는 자세로 몇번 주다가 남편이 뒤에서 받쳐주는 자세로 마직막 힘주는 것을 하여 ….결국 아기머리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아기가 나올 때 보니 토실토실 했다.. S님은 아기를 받아 안아서 행복함, 성취감을 아주 누릴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 또한 이번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였다.

아기는 3.9kg로 큰 아기였고만약에 S님이 병원에서 출산했다면 촉진제도, 무통분만도, 어쩌면 제왕절개까지 갔을 수도 있는 경험들을 했을 수 있다.

S님에게 너무 감사한다.. 나를 성장시켜주는 큰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이일을 소중하게 더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만들어 주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