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나의 임신기

조산사 2015. 5. 8. 09:39

임신기간 동안의 생활을 글로 남겨 놓지 않으면 잊혀져 버릴까봐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으며 한번 적어보려 한다.

 

작년 여름 임신을 계획하고 8월 11일 마지막 월경을 하고  9월 11일 임테기로 임신을 확인하였다.

날짜로는 4주지만 아기가 수정된 시기로는 2주가 갓 넘었을 때였다.

아기는 자궁안에 착상을 하고 내가 알아봐주길 기다리고 있었겠지.

 

 

8월 11일 마지막 생리일을 기준으로는 분만 예정일이 5월 18일이다.

이 때 나의 증상은 무증상 이었다.

 

그리고 초음파는 일찍 보게 되면 안보이거나 점하나 있는 것만 볼뿐이어서 시간을 두고 가기로 했다.

첫 초음파를 9/22 서울 시청 근처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확인을 했다.

 

이때 임신 주수로는 5주 3일째 보게 되었다.

7-8주까지 기다렸다 확인해 보는게 이성적인 생각이었지만 

임신을 하고 나니 정확하게 확인을 받고 싶어지게 되는 마음인가 보다. ㅎㅎㅎ

 

 

그리고 8일 후 9월 30일(6주2일) 순천향 병원에서 두번째 초음파를 봤다.

우선 날짜로도 계산을 하게 되지만 7-9주 사이에 본 초음파. 아기 길이가 이때는 비슷하기 때문에

이시기로 출산예정일을 확정받게 되었다.

날짜로는 예정일이 5월 18일,  7주 1일이었지만

초음파로 확인한 결과 6주 2일, 곧 예정일은 1주정도 뒤로 밀려서 2015년 5월 24일로 확정 받았다. 

 

10월 1일  춘천 보건소에서 교육을 하고 임신 기념겸 해서

남이섬을 1박 2일로 다녀왔다. 입덧이 심하진 않았지만 약하게 시작되는 시기였던 거 같다. (미식거림 정도?)

칼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 힘들게 맛있는 칼국수 집을 찾아서(1시간 정도.ㅋㅋ) 

칼국수를 먹고 남이섬에 들어갔다.

초기 입덧시기에는 면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칼국수를 자주 먹어서 그런지...

중기 이후부터는 칼국수 자체를 생각하고 싶지도 않게 되었다. ㅎㅎ

 

입덧의 시작은 미식거림부터 시작 되었고 그 시기는 7주 이후 부터 였던거 같다.

냄새로도 역하지만 울렁거림이 24시간 내내 있게 되었다. (술마신 다음날 울렁거리는 느낌처럼 계속 있다 ㅜ.ㅜ)

이 때부터는 사람들과의 통화 및 만남이 힘들어지게 된듯하다.

 

일을 하는 때는 그나마 덜한데 집에 있는 동안은 누워만 지냈던거 같다.

항상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던터라 입덧이 나에게는 너무 크게 다가 왔던거 같다.

 

9주 2일 초음파를 보고

12주 5일 1차 정밀 초음파 확인

이 시기에 홍콩, 마카오를 다녀왔다. 임신전 여행계획을 짜 놓았고 비행기며 숙소며 예약을 해 놓았던 터라.....

갔는데.... 역시나 불편한 속을 가지고 중국의 향내나는 음식을 먹게 되니 너무 힘들었던거 같다. ㅜ.ㅜ

나의 여행 지론은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건데....

구경할 힘도 없고..... 먹는 음식마다 나를 힘들게 하고...

이러니 좋은 인상을 받을 수가 없었던 듯 하다.

 

 

15주 5일 쿼드 테스트 및 초음파

20주 5일 2차 정밀 초음파

25주 2일 임신성 당뇨검사 (초음파는 안봄)

 

 

남들은 15주 정도면 좋아진다고 하는 말에 기다리고 20주면 좋아진대 25주면......

안좋으면 임신 말기까지 가는 경우도 있대......

나에게 그저 의지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은 조미정 원장이다. 조원장도 임신기간 동안 입덧으로 굉장히 힘든 사람이어서..

매번 곧 괜찮아 질거야.... 라는 말로 다독여 주었다.

 

 

나는 그저 날짜가 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완전히 편해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시기는 나에게 30주쯤이었다.

( 그래도 결국 이글을 쓰고 있는 39주... 지금 보니 완전히 편한 속을 가져본 적이 없는거 같아 빨리 출산을 하고 원래 편안한 소화기관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

 

이 시기쯤에 출산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나에게  둘라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임신을 해보니 몸도 변하지만 마음도 아주 평온한 마음은 아니다.

임신으로 인한 몸의 불편한 증상도 한 몫 하기도 하고 앞으로 변화될 몸, 출산, 육아까지 걱정이 생기는 듯 하다.

이 시기에 이런 것들을 풀어놓을 사람이 있으면 좋겠고 이런 마음을 위로해줄 언니 같은 사람이 있으면 더욱 마음의 안정이 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조산사지만 가끔씩 내 몸의 증상 및 두려움 같은 것을 둘라에게 털어놓다 보면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

 

 

29주 쯤 촉진을 해보니 아기 머리가 밑으로 자리 잡았다고 느껴졌고

35주~ 36주에는 무의미하게 보낸 임신기간이 이대로 끝나버리면 허탈할거 같아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왓슨이 용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원래는 인형만 해볼까 했는데 하다보니 5개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걸 만들면서 왓슨이 생각하고 왓슨이가 이걸 볼걸 생각하니 행복했다.

 

 

그리고 웨딩 사진도 너무나 인위적인거 같아 안찍었는데.

나의 임신 모습을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에 만삭사진을 찍기로 결정했다.

마침 나의 둘라인 진미샘도 스튜디오에 있어서 같이 찍게 되었다. ㅎㅎㅎ

 

 

 

 

 

입체초음파는 별로 보고 싶지 않아 그냥 일하면서 지나가다 보니 37주 ~ 38주에 초음파를 보게 되었다.

(보통 32주~ 33주에 초음파로 아기 위치가 잘 잡혔는지는 확인 받는게 좋아요.^^)

 

37주 ~38주에 몸무게는 9~10kg정도 증가 되었으며 아기는 2.9kg정도 체크 되었다.

항상 불편한 소화상태를 보였지만 그로 인해 먹는 것이 조절되었다고 믿고 싶다. ㅎㅎ

 

37~ 38주에는 갑자기 치골이 아파왔다.

진미샘(둘라) 과 상의를 하고 스피닝베이비에서 시도 되고 있는 여러 자세를 해보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치골과 서혜부가 아플때마다 그 자세를 하니 신기하게도 그 통증은 가라 앉았다.

그리고 이때부터 가진통이 시작되었다. 아프지는 않은데 꽤 주기적이었다가 신기하게 사라지고...

가진통이 자주 있으면 어쨌든 자궁문은 부드러워 지겠지 하는 긍정적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현재 39주에 막달 검사 결과를 받아보게 되었다.. 대단히 정상이었다. ^.^

역시나 지금까지도 가진통이 있고. 5/18 어제 마사지를 받고 나서 몸이 굉장히 가벼운 느낌을 받게 되었고 배가 내려갔다고 느껴졌다.

오늘 최교수님 진료를 보니 교수님도 배가 아래로 쳐진거 같다고 하고 조미정 조산사도 배가 아래로 쳐져 보인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다. ㅎㅎ

 

5월이 언제나 오나 했는데...벌써 왓슨이를 만날 시기가 왔다.

배에서 꿈지럭 거리고 엉덩이를 쑥 밀면서 다리를 스트레칭 시키는 왓슨이를 느낄때 마다 너무 귀엽고 신기하다.

 

임신을 하고 나니 임산부들을 더욱 이해하게 되는 듯하다.

출산을 하고 나면... 또 육아를 하게 되면 내가 얼마나 변하게 될까.... 기대감이 생긴다.

 

더욱 좋은 조산사로 성장이 되길 바라며..

나의 임신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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