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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자연분만... 조산원은 어때요..

조산사 2008. 4. 18. 09:41
“편안하게 자연분만” … 조산원은 어때요
기사입력 2008-04-14 01:09 |최종수정2008-04-14 02:40 
 
[중앙일보 이도은.최빛나] “막 나온 아기의 엉
덩이를 굳이 때리지 않고 편안하게 엄마 가슴
에 올려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죠.”

차은영(33·간호사)씨는 인터넷에서 ‘울지 않는
아기’ 동영상을 보고 조산원 출산을 결심했다.
 제왕절개는 물론 관장, 회음부 절개 등의 의
료행위 없이도 아이를 건강하게 낳는 모습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장혜수(38·교사)씨는 조산원에서의 출산을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한다. “남편이
막 태어난 아기에게 조용한 음악에 맞춰
편지를 읽어줬죠. 배 속에서부터 익숙한
목소리에 아기가 편안해하는 것 같았어요.”
장씨는 두 아이 모두 조산원에서 낳았다.

최근 자연 분만을 원하는 산모들이 늘어나
면서 조산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조산원은 나이 많은 산파가 특별한 시설
없이 아기를 받는 곳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요즘에는 초음파 기계 등 첨단 장비를 갖
추고 인테리어도 세련되게 바꾸는 등 병원 못지않게 현대화된 곳이 많아졌다.
또 조산사는 간호사 면허를 가지고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하는 의료기관에서 1년간
조산 실습과정을 마치도록 의무화했다.

◇말 그대로 자연분만

“어떻게 하면 출산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을까”는 모든 산모들의 관심이다. 한때 수중
분만·그네분만이 주목을 끌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조산원은 산모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최대한 배제하는 ‘자연주의’를 내세운다. 촉진제·무통주사 외에도 병원에선
수십 차례씩 하는 내진까지 최소한으로 제한한다. 또 대부분의 조산원이 산모의 수를
제한해 한 산모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일단 진통이 시작되면 산모에게 집에서 즐겨 듣던 태교음악을 들려준다. 이외에도
호흡법을 알려주고 마사지·아로마 요법을 이용해 진행을 돕는다. 산모는 자유롭게
운동을 계속하거나 자세 교정을 한다. 산모가 가장 의지할 수 있는 남편은 진통부터
분만의 순간까지를 함께한다.

출산이 임박하면 주위 환경을 어둡고 조용하게 만들어준다. 아기가 자극을 받을까
우려해서다. 아기에게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고
탯줄은 최대한 늦게 자른다. 태지는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체내에 흡수되도록 한다.
낳은 지 한 시간 안에 엄마 젖을 빨리는데, 이는 모유수유 성공을 위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평소 산전관리가 중요

평소 지병이 있거나 위험요소가 있는 산모는 조산원에서의 출산이 어렵다. 건강한 산모
라도 임신 후기까지는 병원을 다니면서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순산을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 임신 기간 동안 12kg 이상 체중이 늘지
않아야 쉽게 낳을 수 있다.

또 식습관을 조절하는 등 출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많은 산모가 조산원에서 출산을
하면 회음부가 전혀 찢어지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병원에서
절개한 것보다 더 많이 찢어질 수 있다. 이외에도 함께 운영하는 조리원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는 등 자신에게 맞는 조산원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응급상황 대처 능력 체크

조산원 출산을 결정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응급상황이 생겼을 때다. 아기의 심박수가 떨어
지거나, 태반이 조기 박리될 때, 갑자기 태아 위치가 달라질 때 등 출산시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은 다양하다. 이화여자대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는 “조산원 출산은 산모와
아기에게 건강상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서도 “고위험 임신부인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병원이나 의원의 분만에 비해 감염의 가능성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산원을 택하기 앞서 아기와 산모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또 조산원
에서는 일반병원과 달리 출산 뒤 아기에게 바로 예방접종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용 면에서도 병원보다 비싼 편이다. 조산원은 1박2일 분만시 30만원(브이백, 역아 등
특별한 경우 추가 비용), 장기 입원시 하루 15만원 정도(국민건강보험 적용된 가격)로
병원보다는 조금 더 부담이 된다.

이도은 기자, 최빛나 중앙일보 패밀리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