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출산

가정출산기록 (둘째), 오랜만에 기록하다.

조산사 2016. 11. 5. 08:05
가정출산은 나에게 큰 의미다. 산모의 집에가서 1차적으로 미팅을 하면 산모와 더 친밀감이 형성되고..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조산원에서의 상담보다.. 그 집에 가서 하는 상담은 그 사람을 더 알게 된다고 할까? 아니.. 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증폭된다고 해야하나.?
둘째 아이의 경우..
첫째아이 또한 나에게, 둘라에게 마음을 더 잘 연다.  이것만 보게되도... 엄마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출산이 더 잘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11월은 참 바쁜달이다.. 이때  서동희 둘라샘한테 연락이 왔다. 병원출산예정이었는데 병원에서 담당의의 출장으로 자연출산이 힘들어서 갑자기 가정출산을 정했다 한다...
불과 예정일 4일전이다. 조산원에서는 보통 37주 이후에는 예약을 받지 않지만 둘라와 함께 하면 가능하다.

산모 또한 선택을 갑자기 하게 되면 산모뿐 아니라 남편도 불편함, 불안함이 높아지는데. 둘라가 있으면 이 부분이 많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서동희 둘라와 함께 준비해왔던 산모라 하니 가정출산을 도와주기로 했다. 그리고 서둘러 가정방문을 하였다.

산모를 만나니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졌다. 리허설을 통해 가정출산 준비과정을 알려주었다.
산모는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어서 병원이외에는 생각을 못했는데... 여러 복합적인 문제(진통이 생기고 출산할때 첫아이)들이 있었는데 가정출산을 하면 그런 문제들이 말끔히 사라진다고 하였다.
선택을 하고나니 너무 편해졌다 한다.

역시 아빠는 첫아이와 놀아주느라 대화에 참여가 불가능하다.. 이것 또한 자연스러운 과정인듯 하다.

산모도 나를 만나게 나에게 믿음이 생기고 편안한 느낌을 받아야 되지만 나 또한 그렇다. 기분좋은 만남을 하고...

4일후 새벽  양수가 흐른거 같다고 연락이 오고 수축도 조금씩 있다고 하여 바로 출발하여 오전 6시에 집에 도착했다.
(둘째는 양수가 흐르고 진통이 갑자기 세지면서 빠르게 출산이 진행될수 있기에)
이 때 2~3센티 진행.
 
출산은 기다림이다. 동희샘도 오고 산모는 동희샘과 아빠는 아이와 .. 우리는 기다렸다.

처음에는 진통을 하면서 서로 수다를 떨다가(모두 다 같은 또래를 가진 엄마들이어서 할말이 많다. ) 진통하다가..
산모는 진통이 오면 " 아 계속 말하고 싶은데 너무 아파서... " " 내가 안아픈 두명(조산사,둘라) 였으면 좋겠다" ㅎㅎ 이런 이야기를 한다.

원래는 아기 놀이방에서 진통을 하고 출산을 계획했지만.. 첫째 아이가 일어나면서 놀이방에서 장난감을 만지면서 소음이 생겨.. 방을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8시부터 진통이 세지면서 산모는 옆으로 누워 둘라의 손을 잡고 진통을 한다. 남편이 손을 잡아주길 원했지만.. 첫째아이가 엄마아빠와 있길 원해 아빠는 결국 아이와 방밖에서 놀아준다.

9시30분이 되고 약간의 힘이 들어가니 8센티 몸이 원하는대로 힘을 주라하니.
산모는 몸이 이완하는 것보다 편안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9시 50분 출산

꼬물꼬물 아기가 가슴으로 올라가니 모두가 환호한다.
나도 느껴봤던 경험이지만 너무나 큰 성취감과 함께 행복감이 만취되는 때가 이때 인듯 하다.. 이 느낌은 못잊을듯...

산모가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에 나 또한 즐거운 출산이었다.

첫아이는 계속 동생을 만져보고 싶어하고.. 그러는 동시에 엄마아빠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보인다.  ㅎㅎ
첫째에게 동생이 가져온 선물을 주었지만.. 동생이 더 큰 선물인듯 동생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즐거운 출산 경험 이야기를 오랜만에 작성해 보았다.  개발새발 쓰는 글이지만 기록을 해 두면 나에게 이익인데도 17개월 아이를 키우느라.... 늘 정신이 없다.

가정출산 문의 원하시면 :  uri.danica.bang@mamasbirthce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