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출산

키키... 4.15kg 집에서 태어나다. (가정출산, 마마스 조산원)

조산사 2013. 12. 16. 19:10

키키맘은 가정출산을 결정하고 걱정의 문자를 보냈다...

친정엄마 지인중에 산부인과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신대 출산 후 피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겨울이라 환기도 못하고 해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는 문자였다.


가정출산에 대한 궁금중 가운데 한가지..

피가 많이 나올텐데 그건 어찌 하나요?

피비린내가 많이 나나요?

마마스 조산원은 침대가 집의 침대와 비슷하다. 개원식때 한 의사선생님도 ... 피는 어쩌냐.. 라는 질문을 하셨었다.

촉진제를 쓰지 않으면 병원 만큼의 피가 나오지는 않는 거 같아요라는 답변을 해드렸던 기억이 있다.

자연출산 경험상 촉진제를 쓰지 않으면 출산 후에도 출혈이 많지 않다.. 


또한 가정출산을 하는 조산사들은 아마 뒷처리가 대부분 깔끔하다.

내가 가정출산을 배웠던 김옥진 원장님 또한 아주 깔끔하게 출산을 하는 방식을 보며 감탄했다.

나 또한 최대한 빠른 뒷수습으로 깔끔한 출산을 도와주게 된다.


따라서 피비린내 또한 산부인과는 여러사람의 출산으로 인해 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전혀 그런 냄새가 없다.


이런 질문에 답변을 받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한다.

키키맘은 양수가 먼저 흘렀다. 24시간이 지나고 진통이 세지지 않아 항생제를 맞고 좀더 자연 수축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약 24시간째인 오전 10시에 항생제를 맞고 오후 6시쯤에 배가 아프고 이런식으로 진통이 계속 없다면 병원에 가서 촉진제를 쓰고 싶다고 했다. 

오후 6시 내진해 보니 약 2cm 정도 열려있었고 진행이 잘 된다면 새벽쯤에 진통이 세질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만약 내일 오전까지 진통이 없다면 그 때 촉진제를 쓰러 병원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오후 11시 경쯤 진통이 조금씩 세진다고 했다. 그리고 둘라 선생님이 먼저 키키맘 집으로 출발했다.

나는 이 때 셋째를 출산하는 산모가 진통으로 조산원에 왔던 터라 출산을 받고 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새벽3시경에 셋째 출산 엄마의 출산이 끝나고 키키맘 집에 4시경에 도착을 했다.

내진을 해보니 6cm 정도 진행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직 아기는 높이 있었다.. 

아기의 머리는 높이 있으면서 산류(엄마의 입구에 따라 머리모양이 변하는것)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roll over 라는 아기를 돌리는 동작을 시행하기로 했다.

옆으로 눕는 동작-> 고양이 동작에서 무릎을 좀 더 멀리 -> 반대쪽 옆으로 눕는 동작을 시행했다.


스피닝 베이비에서는 양수가 흐르고 진행이 되지 않을 때 스피닝 베이비를 하고서도 아기 위치가 아래로 내려오지 않으면

제왕절개 적응증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또한 이것들에 동의한다.

대부분의 아기들은 여러 동작후에 내려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모는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다.

대부분 이시기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이 동작을 하는데는 1시간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이 동작을 하고나서 내진을 해보니 아기가 정말 또 내려와있다.


그리고 힘을 주고 아기 머리가 보이는데...

정말 큰.... 아기 였다.


포동포동한 아기얼굴을 보고 키키맘을 엎드리는 자세로 바꾸게 했다.

간혹 큰 아기들중에서 어깨가 걸려서 안나오는 아기들이 있는데 엎드리는 동작을 하면 나오기가 조금 더 수월해진다.

역시... 아기의 어깨가 통과하는데.. 보통아기들보다는 좀 더 힘들었다.


그리고 완전 만출이 되고 몸무게를 재니 4.15kg 의 큰 아기가 출산 되었다.

이렇게 큰 아기가 출산이 되면 .....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보통 산모에 비해 출혈이 있어.. 자궁수축제 주사를 주고 보니 딱 멈추었다..

정말 이런 약은 필요할때 간단히 주사만으로도 산모의 컨디션을 악화시키지 않는 좋은 약제이다.


하여튼... 출산이 모두 평화롭게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