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출산을 다녀와서... 뻗어서 잠을 자다가 지금 일어나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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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동두천이라 했을 때...
동부이촌동을 생각했던 것일까..? 이렇게 멀지는 몰랐다.
우리집에서 약 50km이상 떨어진 곳에서의 가정출산.
한은 예쁘고 어리다. 게다가 내가 말하면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질문도 별로 없고
그냥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듯 해보였다. 하하하....
빨리 날거란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
하지만 역시,신은 우리에게 쉽게 아기를 보내 주시지 않는다. n.n
3/25 밤 10시 양수가 먼저 흘렀다고 둘라에게 전화가 왔다.
이 둘라는 한국말과 외국말을 잘 하는 K 였다.
외국인들은 둘라를 통해 종종 본인의 증상을 이야기 하고 한다.
그리고 5-6분 간격이지만 참을 수 있는 정도 였고 1-2시간 후에는 진통이 거의 없어졌다 한다.
3/26 오전 8시경 K에게 전화가 왔다. 한집에 도착했는데. 한이 많이 아파한단다.. 힘도 들어가는 거 같댄단다..
에구구.. 부리나케 준비를 하고 나의 애마를 끌고 동두천으로 열심히 향했다..
보통때는 라디오를 들으며 여유있게 운전을 했지만... 오늘은 마음이 급하고 부산하여 들을 여유가 없었다..
그렇게 1시간 30분 되는 거리를 가서 도착해보니 수중 욕조에 들어가서 진통이 감통이 되었단다.
그리고 내진을 ... 매끈한 느낌이다.. 아..정말 full(10cm) 주고 싶다..ㅜ.ㅜ
경부를 만지면서 올라가보니 경부 뒤쪽에 조그맣게 오픈된 공간이 느껴진다. 2cm .....
그래도 2cm 지만 내가 full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궁문은 얇아져 있었다.
산모는 2cm 라는 말에 완전 절망...사실 나도 조금 실망은 했지만...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했다.
그래도 한은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는...자신의 몸에 집중할려고 노력을 하였다..
한참을 소파에서 쉬고(진통이 너무 느려졌다), 산책좀 하자고 꼬셔서? 소요산 산림욕장에 올라갔다..올라가는 길에
한은 진통이 오면 서서 호흡하고... 더이상 가고 싶지 않다고 떼를 쓰신다.. 조금만 더 갔다가 내려가면 물에 들어가자는 말에
트릭을 쓴다 뭐라한다.. 어쨌든 목표지점에 도달하고 다시 내려간다.
오후 4시쯤 내진을 해보니 3cm 쯤 열렸다.
아주 많이 힘들어하지만 임신 중동안 본인이 마음에 둔 것이 있기 때문에 참는 듯이 보였다.
그 후 8시쯤 내진시에는 4cm.........
남편과 둘라에게 내일 오전에 날 가능성도 있다. 빨리되면 새벽중에 날것이다라는 언지를 주었다.
산모가 많이 힘들어 하면 남편도 같이 힘들어 지기 때문에 지지가 안되면 힘드므로
미리 알려주면 그나마 빨리 되진 않는구나 하며 남편도 포기하는 듯 하다.
밤동안에 계속 토를 하고 지금도 먹기만 하면 구토를 하여 수액을 맞고 힘이 나서 그런지 그 때부터는 포악?해졌다.
3/27 0시쯤 5-6cm가 되고는 진통이 강해졌다.
남편은 감기로 기침을 하고 힘들어하며 졸린데.. 계속 못자게 하고 자면 서운해 하고...
진통할때는 남편에게 니가 필요해...잠시라도 잠든 남편을 화장실에 다녀오다 발로 차면서 자지말라고 그러신다.
물에 들어가서도 기침하는 남편에게 '기침하지마 제발. 너가 기침하면 내가 너무 힘들어.....'하며 기침도 못하게 한다.
남편이 기침을 참는다.. 정말 힘들어 보인다..ㅜ.ㅜ
둘라가 나를 부른다. 한이 너무 힘들어하고 우리가 다 밉댄다. ^^
3시경 내진을 해보니 7cm 정도로 자궁경부가 부어버렸다. 이제부터는 힘을 주지 말고 호흡만 하자고 했다.
'한* 이제는 포기해요. 집에서 출산을 하기로 한 이상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옮길수도 없고 그냥 아래로 나아야해요.' 마음속으로 말했다..
영어는 참 많은 말을 못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한국사람들보다 외국사람들이 고마워 하는것을 보면 말을 안하는게 나은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지나갔다. ㅎㅎ
항상 진통하는 여자를 보면 모두 아름다우며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저 예쁘다. 찡찡 댈때는 귀엽기도 하다.
둘라도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한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 "우리보고 다 가버리라는데 어떡헤 해야되요.?"라고 한다.
나는 그말에 한을 보고 웃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호흡을 계속 함께 해줬다. 한은 남편을 못자게 하면서도 진통할때는 내 눈만 쳐다본
다 그저 어린양 같다..."나 잘하고 있는거지? "이런 말을 보내는 듯 하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한이 물에서 나와 방안으로 들어간다..
방안에서 좀 쉬게 두었다.. 이제는 정말 포기한 듯한 앙탈진 고양이 처럼 변했다.
05:15 내진을 해보니 9cm 정도 열렸다.
그리고 같이 힘을 줘보자고 했다. 와우 힘이 엄청나다. 아기가 쑤욱 하고 내려온다.
05:55 화장실에서 주고 싶다고 해서 욕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아기가 급속히 내려와 힘을 못주게 하고 변기에서 그대로 내려와
방까지 갈 수가 없어 욕실에서 무름을 꿇고 호흡을 하며 아기가 태어났다.
한이 내가 해냈다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너무 좋다.
이렇게 동두천에서의 출산이 끝이 났다.
'주님 건강하게 아기가 태어날 수 있게 해주신거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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