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응답이가 천천히 세상에 나왔어요. (마마스 조산원 출산)

조산사 2012. 11. 25. 21:43

8년간 기다림 끝에 기도의 응답으로 응답(태명)이를 품게된 부부의 출산이야기이다.

11월 23일 오후에 규칙적인 진통과 통증으로 조산원을 방문하였다.

내진해보니 1cm 정도의 진행상태를 보였고 6시간정도 지나서도 크게 변화가 없는 듯 하여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응답이 엄마가 집에가기전  " 죽을거 같이 아픈데.. " 하면서 가셨다고 한다.

11/24 오전 3시경 다시 많이 아프다고 하여 조산원에 와보니 3cm 정도의 진행상태를 보였고 결국 입원을 하기로 하였다.

오전에 내가 출근했을때 응답이 엄마는 아프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멀어 보였다.

진행은 천천히 되었고... 11/24 오후에 남편은 이렇게 오래걸릴지 몰랐고 너무 힘들다고 한다.

이 때 보니 산모도 남편도 잠을 자지 못해서 힘들어 보여 같이 누워서 잠을 청해보라고 했다.

생각보다 진통도 천천히 왔고 진행도 천천히 되었다.

자연출산은 아기와 엄마만 건강하다면 시간제한은 없다. 진행이 조금씩이라도 된다면 기다리는게 맞다.

부부는 힘들어했지만 포기하겠다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고... 남편 또한 힘들지만 다른 남편들처럼 불안해서 어떻게 되는거냐.

언제되는거냐...하는 일절의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피곤하다고만 하고 너무 힘들단다...ㅎㅎ

산모 또한 출산 책에서도 이렇게 힘들거라고 안써있었고... 이렇게 아플지 몰랐다고 한다.

오후 10시경 감기 때문에도 너무 힘들어 보이는 남편을 재우고 산모 또한 누워서, 일어나서, 런지자세, 걷기 등등을 함께 했다.

그리고 이들 부부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다른 한쌍의 부부가 진통 때문에 조산원을 찾았는데

입실 후 1시간 45분만에 출산을 하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 때 실망감을 가라앉혀주기 위해 조미정 조산사가 두 부부와 함께 하고 있었다.

응답이 엄마는 "저분은 정말 대단하네요..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집에서 자궁문 다 열릴 때까지 있다와요..." 라고 말씀을 하셨다.

응답이 엄마도 이때는 자궁문이 다 열렸고 아기머리가 약간씩 보이기 시작했고...

힘을 주는게 덜 아파서 힘을 주었고. 아기는 오전 4:42 에 출산 하였다. 입원 후 26시간만에 출산이었다.

 

이렇게 긴 시간 진통을 하는 산모들이 많았지만 마음이 진동했다.

8년만에 어렵게 가진 아기라서... 상상이상의 통증을 인내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며 아름다움이 느껴졌고

이 부부이기 때문에 너무나 예쁜 아기를 갖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이 가족 행복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