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미국의 분만실

조산사 2008. 4. 24. 20:34
미국 간호사 친구가 한국에 왔다..
우리나라의 환경과 미국 간호의 차이를 생생하게 전해들었다.

1. 일대일 간호를 한다고 한다.
 진통중인 산모와 간호사의 수가 1:1 이다. 산모가 간호사 숫자와 같다는 사실..
너무나 부러웠다. 간호수가가 높으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정말 우리나라도 그렇게 된다면 서로 만족하는 분만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병원에서 어제 26명이 분만을 하였다. 그리고 간호사 숫자는 5명씩이다. 이런식으로 된다면 미국은 간호사 15명이 나와서 근무를 한다는 이야기.................꿈의 분만실이다.....흐하... 우리는 10년후에 될려나??

2. 모든 용품이 일회용이다. 분만세트와 무통분만 세트가 상품으로 나와있어서 그것만 있으면 분만이 가능하다.  우리는 세트가 소독되어 나오기 때문에 그곳에 넣어야 할 것이 많다. 뭔가를 준비를 할려면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이야기... 미국은 인건비가 비싸고 그만큼 의료 수가가 비싸기 때문에 가능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소독만으로도 충분한데 모든 것을 다 버린다는 생각을 하니 환경오염 무진장 시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합리적인 분만실과 제왕절개 수술실의 통합
같은 공간이다. 항상 나도 분만실에서 제왕절개가 이루어 져야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곳은 일인실이다. 다 가족분만실.... 우리나라처럼 분만실이 다인실이 아니다..ㅡ.ㅡ
모든 제왕절개는 분만실에서..... 그리고 만약 자궁적출술 같은 것을 할경우는 수술실 간호사가 콜을 받는 다고 한다.

4. 제왕절개의 분만, 조산의 분만, meconium baby, fetal distress 인경우는 신생아실.
우리는 모든 케이스의 경우 분만실 간호사가 아기를 받는다. 하지만 저런 경우는 신생아실 간호사가 care를 해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5. GBS positive 인 경우 penicillin 을 4시간마다 준다.
만약 2번 이상 맞지 않고 분만하면 무조건 아기는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
모르겠다. 의료상황은 항상 변하고.. 그러니까...--;;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나는 흠.. 글쎄.

6. 유도분만시 v/s은 15분 간격으로
15분마다 맥박과 혈압을 측정한다. 그래서 태아 모니터에 같이 달려있다 한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안그래도 태아모니터는 항상 생각할때 개목걸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벗어나야해...!!! 산업적인 의료의 표본이라 생각한다. 모니터를 분만할때까지 달고 있다는 것은.

7. 산모에게 IV heparin cap을 적용한다고 한다.
ambulation하는 경우 heparin cap을 달고 수액은 제거한채 움직인다.
병원에서 분만을 해야 한다면 정맥주사는 맞아야 한다. 이거 왜 맞아요.? 하는건....
혹시나 수술 갈까봐..-.-;; 물론 탈수를 예방하기도 하고 , 항생제를 쓰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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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분만도 자연스런 분만을 추구해야 한다. 가장 안전하게 하면서 자연스러운 분만을 유도할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는게 이곳인데... 참 그게 잘 안된다.. 여러가지를...보호하기 위해서...ㅡ.ㅡ  그런면에선 미국병원 분만실도 비슷한듯..(더할지도..)

그나마 우리 병원은 정말 자연스러운 분만을 추구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의료진이 배를 밀어서 낳는 경우도 정말 산모가 힘을 줘도... 약해서 도저히 안될 경우에만 하고 가능하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조용한 음악을 틀어주고...우리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할려고 한다. 울지 않는 아기의 동영상처럼 아기들은 편안해 하고 괴롭게 울지 않는다.

분만실이 커져서 모든 분만실이 일인실이 되는 작은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분만은 혼자 조용한 곳에서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
빨리 변하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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