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그러면 얻을것이다!
걸어라! 그러면 낳을것이다!
그렇게 그렇게 걸었는데 초심이가 나올 기미가 보이는 것이 아니고 점점 진통이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럴수럴수 이럴수가... 어떻게 해?.. 왜 그러지?
무슨 문제 생기는 거 아니야??? 등등등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엄습해왔습니다.
(추가 등장인물 소개)
※ 아래 설명되는 등장인물들은 순전히 초심아빠 개인의 느낌으로 소개가 된 것임을 미리 밝혀두며
해당하시는 등장인물의 이의 제기시 바로 수정 또는 삭제하겠습니다.
* 정환욱 원장님 : 나이 : 40대 후반,
직업 - 의사이면서 전문강사
(의사가운을 입고 있어도 왠지 교육에서 만난 첫인상과 느낌때문인지 강사같으신 느낌. ㅋ),
좋아하는 운동 - 골프를 좋아할 것 같음,
기독교 또는 카톨릭,
예전 욘사마 헤어스탈을 할 정도로 약간은 패션에 대한 욕심도 보유,
신뢰가 가는 목소리와 화법을 가지고 있어 약장사를 해도 대성할수 있을 것 같음.
* 방우리 쌤님 : 나이 : OO대 초반
보기보다는 나이도 있고 경력도 김
백옥같은 피부의 피부미인, ,
미역국은 거의 장금이 솜씨, 약간 급하기도 하며 재미없는 농담도 잘 들어줌,
처음 만남에서 약간의 카리스마로 예비부모에게 신뢰감을 부여함,
6월 결혼예정
* 박경재 쌤님 : 나이 - 20대로 추정
방우리 쌤님이 약간 외강내유라면 외유내강스타일, 차분하고 이야기를 잘들어줌,
재미없는 농담에도 잘 웃음.
(다시 이야기속으로)
# 오후 3시
정원장님과 방쌤님,경재쌤님, 초심맘 초심아빠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현재 양수는 계속 흘러나오고 진통이 진행이 되지 않아서 완전한(?) 자연출산은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
혈소판 수치확인을 위해 피검사를 다시 해보고 이상없으면
촉진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일단 촉진제를 최소한 사용하는 것으로 조치를 취하고 경과를 보기로 함.
또한, 초심맘의 그동안의 피검사 결과 혈소판의 수치가 급감함. 원인은 불가사의 (불가사리의 형제는 아닌 듯)
혈소판이 혈액응고와 관련된 것으로 출산과정에서 출혈이 생기는데 이에 따라 응고가 되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순간 정신이 멍해짐... 어.. 건강하고 행복한 출산을 기대하였는데...
다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저에게도 엄습...
그래도 나의 정신을 차리게 해준 것은 우리 메디플라워 식구들의 차분한 설명과
그들의 팀웍에 대한 우리의 믿음으로 두려움과 걱정을 뒤로함)
그러면서 정원장님 초심아빠를 따로 불러낸다.
교육을 받을 때 정원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의학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할 때는 보호자와 따로 상의한다는
그런 시츄!!!???
여하튼 정원장님 제일병원 당직자 확인 및 위험상황 발생시 조치에 대해 이야기 해주심!!!
(나중에 느낀건데 정원장님과 방우리쌤님과 경재쌤님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긴장과 걱정을 하신 듯)
# 오후 3시 30 분
초심아빠는 초심맘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잘 될거라고
초심맘이 밖에서 무슨 이야기 했냐고 묻길래
혈소판의 역할과 향후 촉진제를 맞고 진행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하며
초심맘을 안심시킴.
초심맘 약간 걱정하며 촉진제를 맞는 것에 대한 약간 서운한 표정...
# 오후 4시
혈소판 수치가 낮기는 하나 아주 위험한 것은 아님.
계획대로 촉진제 투여.
투여하자 곧 반응이 오는 초심맘.
진통이 다시 오고, 진통간격도 3분으로...
※ 다른 사람의 진통과 달랐던 것은 진통이 오면 잠시 후 사라지고 또 진통이 온다고 하는데 우리 초심맘에게
오는 진통은 좀 더 오래 머물다 감... 나쁜 진통!!!
그동안 교육에서 받았던 다양한 자세를 취함. (아마 우리 부부가 제일 다양하게 자세를 취했을 것 같음...)
# 오후 7시~8시
초심맘과 초심아빠의 썰렁한 대화는 그래도 작렬...
(ex: 출산이 임박해지면 강도가 세진다는 방우리쌤님의 말에 우리 부부는 아니 왜 애를 낳는데 강도(범죄)가
들어오냐며... )
(이 자리에서 초심맘이 그렇게 아픈 진통중에도 계속 농담을 해줄 정도로 여유를 부려줘서 참 고마움...)
방우리 쌤님... 우리보고 어록좀 정리좀 해서 보내달라고 하심..
그리고 내심 걱정하시는 표정..
(재들이 이렇게 농을 치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진행이 더딘가?... 이러다가...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나???... 등등의 표정이 스쳐 지나감..)
그러나 그 특유의 카리스마로 우리 부부를 안심시키며 내진을 한번 해 보겠다 하심...
2cm에서 4cm가는게 어려운데 하시며 내진을 하시는데 7cm라고 이야기 하심..
쌤님도 너무 놀라면서 이정도까지 진행되었을 줄은 몰랐다며 좋아하심,...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예감...
#오후 8시~10시
정원장님과 방우리쌤님의 의견조율....
초심아빠는 그저 초심맘과 호흡진행...
(다행히 나무아버님의 조언대로 초심맘 손톱은 자르고 와서 신체적 상처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림)
하나둘셋넷...진통이 더 진행되면서 초심맘 하나둘셋넷도 못하게 함..
내 리듬에 맞추다가 호흡을 더 못하겠다고 조용히 하라고... ㅠㅠ
초심아빠 약간 의기소침해 하며 그저 초심맘이 내쉬는 호흡만 따라함..
(그래도 진통이 심해져서 초심맘 약간정신을 놓을 때는 혼날거 각오하고 하나둘셋넷을 해줌. 그러면 다시
의식을 차리고 호흡을 하고 그러면 난 다시 침묵하며 그저 이완하는 숨만 같이 쉬어줌)
준비했던 음악을 틀어주려 하니 초심맘 시끄럽다고 끄라고 함.. 다시 뻘쭘...
뒤에서 안아주는 자세로 호흡을 같이 하다가 초심맘 혼자 서서 벽 붙잡는 것이 더 낫다며
초심아빠는 다시 뒤로...
# 오후 10시
방우리쌤이 가지고 오는 장비들이 달라짐.. 정말 이제 임박해진 것 같음..
머리가 보인다고 하심..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사실 다되었다고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고 거의 2시간이 진행됨. 초심맘 다 된게 도대체 언제냐며... 마치 시골에서
저 여기여기를 가려면 얼마나 걸려요? 라고 물으면 금방이여.. 라고 대답해주는 거와 같은 시츄)
진통의 강도가 심해지며 자궁문이 점점 열리는 초심맘.
그에 따라 고통의 부위가 점점 달라진다고 함.
4곳에서 고통이 있었다는데 순서가 배에서 허리에서 아래 골반쪽에서 앞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여하튼 확실한 것은 4곳에서 고통이 진행되었다고...
# 오후 11시~12시
침대에서 초심아빠의 손을 잡으며 이제 힘을 주는 단계로 접어듬.
초심맘 그래도 아래로만 힘을 주는 것으로 잘 함. (위로 힘을 주게 되면 머리가 아프고 치통도 생길듯)
나의 손을 부여잡았던 그 힘의 세기는 앞으로 이 여자한테 까불면 안되겠다라는 공포심을 느끼게 할정도
정환욱 원장님이 차분하게 호흡과 힘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면 초심맘 잘 따름..
초심아빠 옆에서 원장님과 내가 해주는 거 별로 차이없는데 ㅠㅠ...
방우리 쌤님 계속되는 응원.. 머리가 보인다.. 거의 다 왔다.. 힘주고.. 그렇지 그렇지
연속 3번 힘주는 걸로 갈까요??? 그렇지 처음처럼 힘주면 돼요.. 잘한다. 잘한다..
딱 한번 초심맘 이렇게 외쳤다.. '아. 나 못해.. 못해....'
그래도 그래도 초심맘 다시 힘주고...
정원장님 침대보다는 의자가 낫겠다 하시며 의자에 초심맘앉고 초심아빠 뒤에서 안아주고...
그렇게 그렇게 '몇번의 힘줌과 하하하 호흡' 을 하며 12시를 넘긴다.
4월 16일 00시 01분
드디어 그렇게 기다리던 기다리던 우리 초심이가 세상에 나왔다.
한번의 울음을 터뜨리더니 바로 초심맘의 품에 너무도 편안하게 안긴다.
초심아빠... 엉엉엉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운다...
이 아이가 이 아이가 우리의 아이구나...
초심맘도 너무 기뻐하며 우리 초심이를 품에 안고 감격해 한다...
그리고 내품에 안겼던 초심이...
그때의 그 따뜻함과 알수없이 전이되는 그 격한 감동과 사랑과 여하튼 정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감정이 가슴속에 가득 찬다..
탯줄이 뛰는 것을 느끼며 이아이가 뱃속에서 이 탯줄을 통해 연결되었던 끈이 이젠
보이지 않는 사랑이라는 끈으로 연결될것 같다....
초심맘을 위한 편지도 준비를 해서 초심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초심이를 위한 준비했던 편지를 읽어주고
그렇게 나는 바보울보 남편 아빠가 되었다...
시간이 그 때 멈춘것처럼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작성자 초심이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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