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멈추었던 시간은
집에 돌아와 초심이의 밥달라는 울음과 함께 다시 흘러간다.
초심맘 초심아빠는 처음 다니던 C병원과 연계되었던 M산후조리원을 취소하였다.
이또한 자연출산이 가져온 우리의 선택인데, 굳이 우리 초심이를 엄마손에서 좀 떨어져서
다른 사람의 관리(?)에 맡겨 두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조리원을 나와서 우리가 그 모든 것을 해야 하는데
차라리 일찍 부딪쳐 보는 것이 초심이에게도 우리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이 또한 자연출산으로 인하여 아이를 낳은 초심맘이 아무렇지 않게 움직일 수 있고 몸을 추스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두려움과 걱정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퇴원하는 날이 토요일,,, 산후도우미가 오시는 것은 월요일...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을 온전하게 아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주고 도와줘야 할지 모르고
물어볼 사람도 없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
베이비위스퍼책에 쓰여있었던 것처럼
초심이와 함께 현관문을 들어서며 초심이에게 집구경을 시켜주었다.
여기는 거실이고 여기는 안방이고 여기는 앞으로 네방이 될거고 여기서 아빠하고 자주 목욕을 하고
등등등 그렇게 짧은 시간 초심이에게 집소개를 해주었다.
초심이도 집이 마음에 드는 지 평화롭다. 다행이다.
초심맘 초심아빠 약간의 긴장을 내려놓고 쉰다.
잠시후 초심이의 배고픈 울음 (사실 운다기 보다는 신호를 보내는 정도)이
우리 부부의 몽롱함과 황홀함과 기타등등 그런 감정에서 벗어나
육아라고 하는 일상의 시간으로 우리를 다시 돌려 보내준다.
초심맘 처음으로 혼자 젖을 물린다. (잘 안된다.. 그래도 어느정도 먹인다)
초심아빠 처음으로 기저귀를 갈아준다. (잘 안된다. 너무 조심스럽다. 혹시 상처가 나지 않을까?
너무 타이트하게 조이는건 아닐까? 이렇게 채우면 되는 걸까? 5분정도 걸린 듯 하다)
첫 젖먹이기와 첫 기저귀 갈아주기가 끝나고
9시 정도 초심이의 첫 태변을 보고 초심맘과 초심아빠는 또 기뻐한다.
아마 태어나 응가를 보고 그렇게 기뻐하긴 처음인것 같다.
이렇게 이렇게 시간이 흘러
초심이는 한결이라는 이름을 갖고 주민번호도 갖게되고
엄마의 젖물리기도 지금은 제법 자리를 잡았고 젖량도 풍부하고 한결이가 젖 무는 시간도 조금씩 늘어나고
아빠의 기저귀 가는 시간도 제법 빨라지고...
우리의 일상이 자리잡아 갔다.
앞으로 또 얼마나 새로운 일들이 우리앞에 놓여질까요?
이 아이를 키우면서 얼마나 가슴졸여 할까요?
이 아이를 키우면서 또 얼마나 많이 행복해 할까요?
이 아이가 자라고 자라고 또 자라더라도 아마 처음으로 아이를 제 품에 안았던 그 느낌 그 감정을
절대 잊지 못하겠죠... !!!
사랑스러운 이 아이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게 또 가장 아이에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해주시고
가족 그 이상으로 애 써주신 정환욱 원장님, 방우리 쌤님, 뱍경재 쌤님, 그리고 모든 메디플라워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또 앞으로 저와 함께 건강하고 밝게 한결이를 키워야 할 우리 초심맘에게도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우리 한결이도 잘 자라주길 바라고 믿으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긴 저의 출산기를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쪼록 새롭게 출산하실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바랍니다 --
초심맘의 special comment
1. 고성에 대한 심심한 사죄 -
제가 초심이를 출산하는 동안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그 당시 경황이 없어 그저 본능에
따른 소리였습니다. 힘주기를 하다보니... 그래도 그 정도면 아주 우아한 출산이라고 해주신
정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2. 추천 샌드위치집 -
메디플라워 1층에 자리잡고 있는 샌드위치집이 있습니다. 아이낳기 전에 먹었는데 정말 맛이 좋았어요.
1달뒤 메디에 갈때 다시 먹으려고 합니다. 혹시 메디에서 배고프시면 이집에서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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