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이 태어난지 3주째. 밤낮없는 모유수유와 초보엄마아빠역할로 이제서야 컴퓨터를 켜는 여유를 찾았네요.
정환욱원장님, 방우리님, 듈라 지현언니 그리고 메디플라워 가족모두들 잘 지내셨어요? 다시한번 너무 감사드려요.
글솜씨가 없지만 제 출산경험담을 들려드릴게요.
올해 28, 초산이고 예정일보다 5일 후 인 4월 18일 밤 10시40분에 3.0 kg 의 예쁜 공주님을 출산하게 되었어요.
자연출산 준비할때 부터 예정일 *월 *일 이란 개념은 머릿속에서 지운지 오래였습니다. 예정일이 하루 하루 지났지만 넉넉히 2주 상간을 두고 마음편히 운동하며 기다렸어요.
18일 새벽 5시 반, 약간의 진통이 왔어요. 이슬이약간 비쳤고 그 진통은 15분, 30분 간격으로 강하게 왔답니다.
진통이올때는 '으윽!'하고 아팠지만 진통이 지나간 쉬는시간에는 '휴우~' 하며 다시 음악듣고 밥먹고 일상움직임이 가능했었어요.
오전 9시, 이슬양이 좀 많아져서 (생리 이튿날정도 양) 방우리샘에게 전화드리고, 집에서 남편과 진통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오후 1시, 진통주기가 되려 길어져서 '아. 내일나올래나?' 생각도 들었어요. 계단오르내리기를 하고 밥도 먹으며 보냈어요.
오후 5시, 가끔오는 진통강도가 너무 세져서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웃으며 병원에 들어가니 방우리샘이 아직멀었다 하셨어요^^;;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했지만 내진해보니 자궁문이 4cm 열렸다 하여 여기에 있기로 결정.
방안에서 몸을풀고 편안하게 누웠다 앉았다 하다가 오후 6시, 7시부터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됬어요.
엄청난 아픔이 엄습해오며 '아 이전까지의 진통은 장난이였구나..' 생각이들었지요.
이때부터는 시간개념이 사라지고 소위 정신못차리고 아팠어요 .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남동생에게 감자튀김사달라 시키기도하고..; 정신이 잠깐씩들때면 제옆에 듈라님 지현언니, 남편이 양 손을 잡아주고있고 물을먹여주고있었고 힘내라고 침착하게잘하고있다고 응원도해주고있었어요.
폭풍진통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수중분만실준비가 시작되었고 따듯한 전열기와 조명, 음악이 준비되었어요. 조용한 명상실에 입장하는 느낌..
특히, 6개월간 요가를 하며 명상할때 듣던음악을 출산당시에 듣게되니 마음이 한결 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뱃속아기도 그렇게 느꼈을 거 같아요.
따듯한 물속에선 진통이 조금 덜하다는 느낌이있었지만 조금 편해진만큼 힘을 줘야할때 힘이잘 안들어갔어요. 들어갔다 나왔다를 몇번 하다가 결국 욕조 옆에 작은 의자위에서 낳게되었어요.
목욕탕의자와 비슷한 U 자형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힘을 주었으나 머리 나오는게 쉽지않았어요. 그때 원장님이 바닥에 거울을 놓아 아기가 나오는 것을 스스로 볼 수있도록 해주었어요.
'끄응' 힘줄때 열리는 입구 사이로 아가의 머리가 보이고 '휘유~' 하고 숨쉬니 다시 쏙~ 들어가버리더라구요. ^^ㅋㅋ
그런 모습을 보니 '아, 이녀석도 나오려고 지금 아주힘들어하고있겠구나.' 생각이들고 어디서 힘이 나오는지 다시한번 '끄~~~응~~' 최대한 온몸의 기력을 모아 힘을 주었어요.
아기머리가뽕 나오고 거기서부터는
힘을빼고 후.후.후.후 호흡을 시작하고
3-5초 후에 쓔루룩 하고 아기가 미끄러져 나왔어요.
나오자마자 내 맨살에 따뜻하고 촉촉한 아기가 척! 하고 안기는 순간
아무생각도 안들고 멍~ 하다가 그저 참 따듯하다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금도 그 따듯하고 물컹했던 아기가 제몸에 착 붙는 순간을 생각하면
몸서리치게 감흥이 새로워요.
아기와 내가 붙어있는채로 천천히 조용하고 차분하게 필요한 검사들이 진행되었지요.
저와 남편은 아기와 교감하느라 주위에 상황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어요. 그만큼 신경써서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날밤은 정말 잊지못할거 같아요.
복순이는 아주 잘 크고있습니다. 웬만해선 울지않고 먹고자고잘놀고,, 참 예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같아 좋아요.
출산은 정말 고통이 아니라 축제의 시간인것같아요. 자연출산을 꿈꾸시는 많은분들이 여기서 혹은 집에서든 자기주도적인 출산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저희 부부가 원하던 자연출산하게 해주신 원장님과 메디플라워 가족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잘키워서 인사드리러 다시 갈께요^^
작성자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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