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2009년 10월 10일 둔위 자연 출산

조산사 2009. 10. 13. 23:57

일본인 산모, 남편은 네덜란드 인이고 둘째 출산 이었다.

역시 이전 산모와 마찬가지로 외회전술을 시도했으나 실패~

부부는 역아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Dr. C는  S병원에 attending 의사로 되어있어 S병원 의사가 아니나 외국병원처럼... 한 사람의 주치의로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10/10 새벽 5시 30분 원장님께 문자가 왔다.  4-5분 간격 진통이라고 한다.

둘째였고 4-5분 간격 진통이니 우선 병원에서 나, Dr. C, Rosa(K조산사님) 셋은 만나기로 했다.

Dr. C는 제왕절개로 역아출산을 받아본 경험이 많으나 자연출산은 처음이기에 Rosa와 함께 하기로 했다.


S 병원에 도착

3-4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지만, 세지 않고 약한진통만 있었다.

Dr. C는 산모에게 내진으로 상태를 알고 싶냐고 물어보니, 그냥 기다려 보겠다고 한다.

(우리의 출산은 정말 자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기에 불필요한것은 되도록 자제할려한다.)

정맥주사 또한 맞지 않고, 조금씩 물을 마시면서.... 이리 저리 움직이고 활동하게 두었다.

그리고 산모옆에는 Rosa, 나, Dr. C 세명이 계속 지키고 있었기에 불안해하지 않는 듯 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대부분 진통으로 입원하게 되면 금식, 정맥주사,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우리의 산모만큼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금식하지 않고, 자유스럽게 움직일수 있도록 돕고, 정맥주사는 금식하지 않기에 맞지 않는다.


새볔 6시부터 S병원에서 있으면서 우리 의원 환자들은 예약을 미루었다.

얼마나 진행된지도 모르는채로 내진하지 않으면서 그저 기다렸다. 둘째고 진통도 자주 있기에 진통이 걸리기만 하면 바로

될거라고 생각하여..

낮 12시가 오자 모두들 배가 고파 점심도 먹었고, 산모 또한 생각보다 오래가니... 식사를 하도록 도왔다.

그리고 1층에서 6층까지 계단을 두번 왔다갔다 운동을 하는데도... 별로 더이상 아파지지가 않는다.

그리고 저녁이 되고... 또 우리들은 허기짐을 달래려.... 식사를 하고 오고...

오후 9시쯤, 다음날 출산 강의가 있어..강의 준비물을 챙기러 집에 다녀와야겠다고 하며

나가는데... 30분쯤 집에가고 있는데 Dr. C에게 전화가 왔다. 진통이 걸린거 같다고 다시 오라는 전화였다.

나 또한 역아 출산은 처음이고....

둘째라... 급하게 지하철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부랴부랴 오니...

아니나 다를까 출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힘을 주는데.. 오른쪽 다리가 나왔다.

기다리면서 했던 대화중에... 다리가 같이 나오겠지? 한다리 나오고 한다리가 나오진 않겠지?

이런 대화를 했었는데...

한쪽 다리만 나왔다. 이후 Rosa가 왼쪽 다리를 빼주고나니

몸통이 걸려 잘 안내려 와... 힘을 주고 약간 배를 밀어서 밀려나왔다...

그리고는 팔을 뺄때는 Dr. C가 한쪽 돌리고 한쪽팔을 빼고 한쪽 돌려서 다른 팔을 뺐다.

얼굴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빨리 나온 듯 하다..

아기가 약간 쳐졌으나....

심장박동을 들어보니 잘뛴다.... 하지만 36주 이하였고 호흡이 약간 힘들어 도움을 받고 호흡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기와 산모는 잠시 있다가 아기가 약간 힘들게 나와 신생아실로 가게 되서 체크를 받았다.

모든 사람(의료진, 남편...) 아기의 다리가 너무 보랏빛이어서 놀란다.

Rosa는 원래 역아출산을 하면 그럴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

얼굴도 원래 오래 껴있으면 파랗게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는 것처럼 다리 또한 그런 것이라...


그리고 신생아실에서는 아기 호흡수가 70회까지 빨라서.. 산모옆에 못가겠다고 말을 했다.

Dr. C는... 아기가 엄마 옆에 있으면 안정이 될거라고 의료진을 설득했다...

그리고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었다..

조금은 힘든 출산이었지만... 정말 자연 출산을 멋지게 성공한 M 산모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