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4000g 이 되는 아이들을 너무 쉽게 보는거 같다.
10시PM
출근을 하니 자궁경부가 5cm에 아기는 -3(골반에 걸쳐져 있는정도)의 산모가 있었다.
이때 무통분만 시술을 받고 계셨다.
내가 좋아하는 K선생님의 당직이었고.....
K 선생님은 정말 제왕절개의 선택을 절대 쉽게 하지 않는다.
산모의 의지를 보고... 아기상태.. 그리고 내려오는 거의 정도...
5년전에 만났던 그 선생님이었다.. 최근엔 전 병원보다 병원크기가 커진터라 자주 보지 못해
그 때보단 변했겠지 하는게 내 생각이었는데.....
변하지 않으셨다.
1:00AM
8cm 정도 열렸으나 아기 머리는 내려오지 않은 상태였다. 정말 어려운 케이스였다.
그런데 이런경우도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분만이 되는 경우가 있긴하다.
K선생님은 내진해보고 조금만 더 보자고 하신다. 아마 자궁문이 다 열리고 나서 상태를 볼려고 하는거 같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산모도 진통을 그다지 많이 느끼지 않았고 참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셨을까?
무통분만도 효과가 없어져 버려 진통이 다시 시작되었다. 저절로 호흡은 되지 않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터라 산모옆에가서 호흡하는것을 따라하게 해주었다.
최근에 치과에서 마취를했었는데 치과 샘이 눈을 감고 있는것보다 눈을 크게 뜨고 있는것이 덜 아프다고 했다. 그렇게 둘 다 해보니 눈을 확실히 뜨고 있는게 덜 아프게 느껴졌다.
산모에게도 진통이 오면 후후를 내쉬게 하고 눈을 뜨라고 했다. 정말 너무 아픈데도 잘 따라해 주었다. 배에 손을 올려놓고 내려갈 수 있게 빌었다. 정말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은 확률이 아니니까 이 산모도 그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를 빌었다.
2:00AM
그 산모는 자궁문이 거의 다 열렸고 아기 머리는 조금씩 변형되면서 하강할려는듯 했으나 (-2/-1)
아기 머리 변형된 부분만 조금씩 내려오는 듯 했다.
그런데 너무 갈길이 먼데다.. 산모님의 의지가 완전 꺽여버렸다.
더이상 못하겠다고..... 그럼 안되는거다.. 선생님도 산모의 태도를 보고 느끼셨는지..
결국 아두골반 불균형(CPD)로 제왕절개를 하였다. (4030g)
어머니는 자기딸 잡는다고 뭐라 하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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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수술 결정을 내려야 잘 했다고 하는걸까.
정말 제왕절개를 해야할 산모는 10%이하라고 한다.
솔직히 의사도 간호사도 신이 아니다. 몇프로의 희망을 가지고 자연분만으로 가길 원하는거다.
골반넓이와 여러가지를 고려했을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하지만 모두 다 되는건 아니다...여기에서 반응은 두갈래다.
힘들게 자연분만으로 이어지면 스스로도 잘했고 의사의 선택도 옳은 거지만.
결국 수술로 이어지면 의사의 선택이 너무나 늦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ㅜ.ㅜ
(빨리 수술 결정을 하면 제일 편한사람이 의료진이라 생각한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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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상황에 닥친 산모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아기는 엄마의 옥시토신을 흠뻑 받아서 나왔을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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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기를 조금만 조금만... 작게 키우자구요...
요즘은...너무나... 먹을게 풍족해서 인지...... 잘 키워와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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