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출산

k님의 기분 좋은 가정 출산 <가정 분만>

조산사 2012. 7. 16. 11:52

k의 예정일은 7월 23일 , 초산모였다

진통이 시작되었다는 메세지가 14일 6시쯤 왔고..

14일 저녁에 전화했을 때만 해도 불규칙하고 많이 아픈 건 아니라고 한다.

15일 오전 5시 30분 k의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k의 진통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진행이 좀 되었겠구나...'

 

집에서 출발을 했고 6시 30분쯤에 도착을 했다.

내진을 하니 7cm이긴 하나 상대적으로 아기는 위쪽에 있었다.

'에구...... 좀 시간이 걸리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k에게는 전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전달이 된다면 진행이 더 느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k는 너무 잘 참고 있었고.. 잘해내고 있었다.

오전 9시30분 경 내진을 하니 자궁문은 거의다 열렸지만 아기의 위치는 내려오지 않았고 아기의 position이

조금 이상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둘라와 함께 spinning the baby 를 하였다.

이것은 약 90분 쯤 걸리는 것으로 엄마의 골반모양을 이쪽저쪽으로 움직여서 아기가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걸 많은 산모들에게 적용했을때 한번도 성공하지 않는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산모가 많이 힘들어 자세들이기 때문에........ 첫동작만 하고 못하겠다고 하는 산모들이 있다.

하지만 가정출산은 더더욱 그럴 수가 없다.

가정에서는 수술도, 무통도 할 수 없고, 본인이 오로지 의지로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낳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

k는 의지를 갖고 해냈고.

원래는 spinning the baby 를 하고 나서 1시간 후에 내진을 해보는데 이번에는 30분 후에 했다.

 

정말 다시 또.... 한번 감탄을 했다.

아기가 -2/-1 에서 +2로 내려와 있는 것을 경험했다.

이 때가 11: 30 경이었고 아기는 14:27 에 얼굴을 드디어 보여주었다.

 

행복한 출산 이었다.

이 가정에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산모, 남편, 나 , 둘라가 있었다.

이 4명의 힘과 기도로 진행이 된것이란 생각이 든다.

 

k님은 아기를 낳고 나니.. 아드레날린 효과로.. 다시 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출산은 신기한 경험이다... 아마 엄마들은 더욱 그런 경험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운 여성이 엄마로, 태아는 인간으로..... 제 2의 인생의 시작을 행복과 기쁨으로 맞는 이 순간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