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마마스 조산원에 3일동안 5명의 아이가 찾아왔어요.

조산사 2012. 12. 10. 20:57

저번주 월요일 출산이후로 조용한 날을 보내던중...

금용일에 별이가 세상에 나오고 싶어하는 신호를 보낸 것을 계기로 출산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금요일 당직인지라 상담을 하고나니... 녹초가 되어서 조산원에서 잠깐 졸았는데.. 5시간이 흘렀더군요.ㅎㅎ

이 시간에 별이는 세상에 나오고자 노력중이었습니다. 별이는 조미정 조산사의 도움을 받고 있었는데...

조산원을 오픈하고..산모님 두분에게 들었던 이야기..

이번에 별이엄마까지.....

"이렇게 아플줄은 몰랐어요..." 

이 세분의 공통점은 이완이 잘 안되고... 머릿속에 생각이 가득하다는 점입니다.

밤새 미정샘을 방을 들락날락 거리며 별이 엄마 잘 될 수 있어요.. 처음을 생각해봐요...

별이엄마 " 그냥 무통하고 평범하게 낳을걸 그랬나봐요... 병원에 갈래요....엉엉...ㅜ.ㅜ"

조미정 조산사 " 별이엄마~ 처음을 생각해 봐요. 이모든 것이 별이를 위해서 시작 된 거잖아요. 조금만 더 힘내요.~'

라며 달래며..오전 10시가 되었네요.

사실 토요일 이날은 미정샘이 지방에 가기로 한 날인지라.. 저와 손을 바꾸게 되었는데...

내진을 해보니.... 아기가 아직도 한참을 위에 있다는 사실에.. 미정샘이 자리를 뜨지도 못하고....

미정샘과 저는 한 2시간 정도만 더 보고 똑같으면 병원에 가자라고 남편에게 말을 했고 30분은 물속에 이후 1시간 반 정도는

아기의 자세를 바꾸게 하는 동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동작은 산모는 너무 힘들지만 제가 많은 산모들에게 적용했을때 아기가 정말 잘 내려오는 자세들입니다. 거의 95% 이상 성공률.

별이엄마가 긴장을 너무 해서 될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는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는 쪽을 생각하고 해보기로 했습니다.

미정샘은 이제 출산을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임산부 인지라.. 그 자세를 돕기엔 몸이 힘들어서... 박현정 조산사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보통은 남편과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동작을 하고.. 내진을 하는 시기에 정말 제 마음이 떨리더군요..

와우! 내진을 하니 아기가 쑤욱 하고 내려왔네요.!! 사실, 아직도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조산원에서의 자연출산이 가능하다는 사실...

이때가 12시 였고.. 미정샘은 안도의 숨을 쉬고 지방으로 고고!!

이 때부터 별이엄마는 저와 함께 했습니다.

오후 4시가 되자... 또 다시 고비가 찾아옵니다.

물속에서 약 한시간을 남편과 함깨 힘을 주었는데.. 아기가 전혀 요동을 안하는 거 같다고...

얼르고 달래며.. 한번 누워서 힘을 줘보자며....그리고 힘을 주니.. 아기머리가 1.5cm 정도 보이네요.!

그리고 다시 옆으로 누워서 힘주고... ... 정말 엄마 체력을 역시나 고갈 시키고는

오후 5시 48분에 별이가 탄생했습니다.

출산 후 별이 엄마왈 " 너무!!! 행복해요..!!"

아이구..!!! 제가 이말에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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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이 출산 하는 날 박현정 조산사 담당인 대장이 엄마도 출산을 오후 8시쯤 하셨고.

대장이 엄마는 아주 호흡을 잘하고 조산사를 잘 부르지 않는 산모님이셨어요.

남편하고 고요하게 출산을 하시분으로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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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일요일

다시 당직이 저였습니다.

아침에 대장엄마와 별이엄마가 퇴원후에 산모가 한명도 없어 청소를 하고.

여유로운 당직을 해볼까 했는데..^.^

제 산모님이신 또복이 엄마가 자궁수축이 있다고 전화가 오셨어요.~

그리고 또복이 엄마는 12시쯤 조산원에 오셨고

와우!! 자궁문이 다 열려 있으시네요..^^ (놀라지 마세요.. 둘째 산모님이세요.~)

그리고 힘을 줘보니.. 아직은 힘이 많이 받지 않아...욕조에 물을 바로 받았습니다.~

그리고 입수...

정말 잘하셨어요.. 호흡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하시면서 힘도 지긋이 주고..

남편분께.. '아기를 받아보시겠어요" 하니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아기는 나올때까지 양막에 싸여 있었어요.~. 양막에 싸여서 나오는 아기는 좋다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억지로 열어주지는 않거든요.

아기가 나오고 바로 양막을 열어주고 바로 남편분이 건져 엄마 가슴에 올려놔 주셨어요.

 

이 출산에서는 제인이 (첫째아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약 3살 정도?

물속에 들어있는 엄마를 보고 막 울더라구요.. 이모가 따라 왔는데.. 이모와 함께 있다가

또복이가 나와서 엄마가 또복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엄마 또복이 안아주지마... "하면서 울더라구요..

엄마는 "알았어.. 엄마가 물에서 나가면 제인이 안아줄게.. 엄마는 제인이를 제일 사랑해..."

그리고 물에서 나오고 아빠에게 아기를 안겨주니

제인이가 "아빠 또복이 안아주지마.. '하며 또 우네요.

"제인아 이모가 또복이 안는것은 괜찮아?" 제인이 "응... " 이모가 또복이를 안자.

제인왈  " 또복이 나가라고 해" 하며 우네요..

 

그래서 또복이는 옆방으로 쫒겨나고.. 제인이는 엄마와 아빠 옆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만화 비디오를 열심히 시청하고....

이 때 또복이 엄마 상처를 봉합하고.. 또복이가 있는 방에가서 몸무게를 체크 했습니다.

한 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또복이를 아기 침대에 눕혀서 데리고 와서... 엄마를 제인이 안보이는 쪽으로 눕게 해서 또복이가 젖을 먹을 수 있게 도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이후부터 또복이가 엄마젖을 먹고 있어도.. 전혀 울지를 않더라구요..^.^

또복이를 인정한걸까요?`

아마 집에가면 또 조금은 질투를 하겠지요'? ㅎㅎ

 

첫째아기와 함께하는 출산은 늘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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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저녁... (ㅎㅎ 당직을 계속하니 태어나는 아기를 다 맞이할 수가 있네요.~)

박현정 조산사의 산모 사랑이 엄마의 전화가 조산원에 걸려왔습니다.

목소리가 많이 아프게 느껴져서 바로 오라하고 현정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목소리로는 진행이 꽤 된거 같아서 바로 와야 할것 같다고 전하고..

약 30분이 흐르고 사랑이 엄마 도착....

진행이 꽤 된 얼굴이시네요.~

역시나 5cm 정도 열려 있네요.~

진행이 빠른 편이여서 저녁때쯤 출산을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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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기를 다 나셨겠지...하고 당직이니까.. 졸고 있었네요.

그리고 0시쯤  서현숙 조산사에게 전화가 왔어요.

둘째 산모인데...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셔서 급히 오고 있다고..

산모님이 지하 2층에 도착했는데 내려와야 할거 같다고 하셔서

휠체어를 가지고 산모님을 모시러 가는데... 3층에 도착했네요..

걸어오기도 힘든 상황이셨어요.

역시나 자궁문은 다 열려 있었고..

그리고 현숙샘이 도착하고 한시간만에 사랑이가 세상에 태어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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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것으로 저의 3일간의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이번 주말은 아마 아기들이 세상에 나오기 좋아하는 날이었나봐요..^.^

 

몸은 힘들었지만 출산이 모두 잘 되고 해서 즐거운 3일었네요.~

다들 아기 잘 키우시길 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