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출산후기

바른이 출산기

조산사 2012. 6. 27. 09:12

아기태명 : 바른이

예정일 : 7월 29일

출산일 : 8월 2일 저녁 7시

성별/몸무게: 남 / 3.44KG

출산 방법 : 수중출산

 

 

Introduction

다들 그러셨겠지만, 저도 출산 일이 다가올 수록 많이 걸으려고 했어요.

진짜로 하루에 3시간씩 걸었답니다. 일부로 지하철역까지 왔다갔다하고 마트에도 걸어가고...
저녁 먹고 남편과 꼭 동네를 몇 바퀴씩 돌면서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그런데도 예정일은 조용히 지나가더라고요....솔직히 마음이 조금씩 불안해졌어요.
예정일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예정일이 지나면 그때부터 아기가 급속도록
커진다고 들었거든요. 제 주변에 예정일이 좀 지난 분들은 다들 아기가 크게 나와서 좀 고생하신 분들이 있어서요.

 

그러다 8월 1일 정기검진 받으러 가는 날 새벽에 이슬이 비췄어요. 속으로 쾌재를 불렀어요.
그리고 오전부터 서서히 진통도 몇 번왔어요. 이 진통이 아프지만 동시에 어찌나 반갑던지....

 

저랑 남편은 메디플라워에 검진 받으러 갔다가 거기서 바로 입원하라고 할지도 몰라 준비해놓은
출산용품들을 모두 가져갔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한 착각이었어요...  ^^;;;
그런데 병원에 가는 도중에도 진통이 잠깐잠깐씩 왔어요.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나중의 진통과 비교해보면
하나도 안 아픈 진통이었어요.

 

그리고 병원에 도착해서 원장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오늘은 일단 그냥 돌아가라고 하시더군요.
언제 나올지 아직 모르겠데요. 몇일 내 일수도 있고 일주일 뒤일수도 있고....
결국 남편과 저는 한 시간만에 병원을 다시 나왔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저는 바른이 보시겠다고 외국에서 들어오신 시어머니에게 저녁해드린다고
다시 룰루랄라 집에서 돈까스를 만들었어요. 돈까스를 열심히 튀기면서도 중간중간에 진통이 조금씩 오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참을만했어요.

 

 
본격적으로 시작

그러다 그날 밤부터 서서히 진통의 파도는 점점 더욱 세게 밀려오더라구요.
그리고 그날 밤 10시부터 저는 침대에 완전 쓰러졌답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그날 밤이 어떻게 지나갔는지....그날 밤은 어찌나 길었는지....

 

아침 6시가 되었어요. 저는 더 이상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남편과 다시 메디플라워에 갔답니다.
그런데 병원 도착해서 조산사분이 내진하시더니 겨우 2 ~ 2.5cm 열렸다네요.
그리고 혹시 우리가 원하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덜 열렸어요. 저는 병원 도착해서 3~4시간만에 출산했다는 분처럼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많이 걷고 엄청 노렸했는데....
그러나 저흰 이미 전날에도 병원 왔다간 상태라 그냥 병원에서 바른이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하루종일 수업에서 배운대로 "우~~" 소리를 내고 진통이 올 때는 짧은 "후 후" 호흡을 했어요.
그리고 공 위에 앉아있는 것이 제 체질에 맞았어요. 그 날 공 위에 많이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나봐요.
나중에 원장님 말씀으로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 날 바른이가 안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셨데요.

 

그리고 저녁 5시쯤에는 수중 출산 욕조에 들어갔어요.
원래 수중출산을 할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제가 원래 물을 좋아해서
혹시 물 속에 들어가면 고통이 조금이라도 감소되지 않을까해서 수중 분만을 하기로했어요.

 

그리고 확실히 물이 저랑 잘 맞았나봐요. 물 속에 들어가니까 마음이 훨씬 편해지더라고요.
솔직히 고통은 별로 감소 안 했어요. 남편이 뒤에서 저를 받혀주는 것도 심적으로 좋았고요.

 

물속에 들어간지 한시간 반정도 지났을즈음에 드디어 아기 머리카락이 몇 가닥 보였어요.
그리고 조금 뒤에는 머리가 조금 보였어요. 이 모든 과정을 조산사님이 거울로 보여주었어요.
그런데 그것이 굉장한 동기와 힘이 되었던 것 같어요.
아기 머리가 보이니까 힘이 많이 나더라고요. 그리고 드.디.어. 저녁 7시경에 우리 바른이가 제 품에 안겼어요.

 

바른이는 많이 안 울었어요. 참 편안해보였어요. 많이들 "이제 죽겠구나"하면 아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정신이 말짱했어요.

그리고 바른이를 품에 안는 순간 저도 참 편안했어요.

교육 비디오에서 보았던 그대로 아기도 저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만났답니다.

 


현재
어느덧 바른이가 태어난지 37일이나 되었네요.
사실 그 이후에도 정말 많은 드라마틱한 일이 있었답니다.
원래 집에서 산후조리하려다가 새벽 2시에 긴급하게 예약도 안한 산후조리원에 쳐들어간것부터...
초보맘이라 어찌나 우왕자왕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

 

그래도 우린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는 모유수유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고...
이번 주 들어서 이제는 3시간정도 간격으로 젖을 찾아요 (많이 좋아졌죠....^^).

 

메디플라워 덕분에 엄마와 아기가 있는 그대로 자연출산을 하게되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든 과정을 지도해주신 정환욱 원장님, 가까이서 세밀하게 도와주신 방우리 조산사님과
다른 3분의 조산사님들, 그리고 모든 메디플라워 가족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그리고 우리 가족에 새로운 멤버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 바른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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