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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이의 위대한 탄생 - 8월 15일

조산사 2012. 6. 27. 13:59

아기태명 : 찬양이  (이름 : 백승아)

예정일 : 2011년 8월 23일

출산일 : 2011년 8월 15일(38주+6). 오후 6시 17분

성별/몸무게: 여자. 3.08kg

출산 방법 : 황홀한 자연 출산

 

 

     

 

메디플라워를 알게된건 34주가 넘어서였어요 ^0^

일년전 결혼하고 중국으로 가서 살고 있는 저는 아기를 낳으러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가까운 동네 병원을 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34주때 산부인과에서 제 아기가 너무 작다며 유도분만을 해서

2주 일찍 낳아야 겠다며 날짜까지 정해주는 거였어요.

 

양수양도 적당했고, 태아도 건강했는데 무턱대고 그렇게 말하니 너무 속이 상했어요.

저는 자연분만을 원했기에 그때부터 그 병원에대한 신뢰가 무너져서

폭풍검색으로 인터넷에서 메디플라워를 찾게 되었어요!

 

 

하지만 부모님 특히 아빠가 너무너무 반대하셨어요.

화를 내실 정도였으니까요.

너무 위험하고, 말도 안된다며 저를 나무라셨지만 저는 이미 마음을 먹었었거든요.

중국에 있는 남편도 불안해 했구요.

 

 

결국 설득해서 한번만 병원가보고 결정해보자고 했는데

웬걸~ 아빠가 원장님의 확고한 출산방법을 들으시고는 너무 만족해하시며 180도 변하셨어요!! 와우~

다행이 저는  신나하며 여기저기 만삭사진을 찍으며 병원 2주후에 다시 병원갈 날을 예약했어요.

34주에 한국들어와서 애기낳기 전까진 시간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매일 약속을 2~3건씩 잡고 사람들도 만나고 했어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배가 많이 뭉치더라구요.

 

 

 

8월 14일... 이날도 아침에나가 밤 11시가 넘어서 들어오게 되었지요. ㅎㅎ

잠을 자다가 새벽에 다시깨니 잠이 안왔어요  (막달엔 자주 밤에 깼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자연출산후기를 보고 있었더랬죠

 

새벽 4시쯤 갑자기 다리옆으로 주루룩 무언가가 흘러내렸어요!!

너무너무 놀라 가슴이 쿵쾅쿵쾅!! 

봤더니 핑크색 같은 색깔도 묻어 있었어요.

 

'아직 나올날이 많이 남았다 생각해서 담당 조산사와 듈라도 정해놓지 않았는데',

'오늘은 광복절이라 병원문이 안열텐데'

'신랑 비행기표는 이번주 토요일로 예약되어있는데'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어요.

 

인터넷으로 검색결과 이슬이 비친거였고, 양수가 터졌는지 안터졌는지는 확실히 구분이 았갔어요.

그런데 10분주기로 배가 살살 생리통처럼 아픈거있죠!!

 

너무 놀라서 중국에 있는 신랑한테 전화해서 빨리 비행기표 구해서 오늘오라고했어요.

(사실 이슬이 비친다고 해서 바로나오는건 아니었지만

 양수가 터졌다면 24시간안에 아이낳아야한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때부턴 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짐정리에 샤워에 모든것을 준비하고  병원으로 전화를 했어요.

다행이 방우리 선생님이 계셔서 잘 설명해주시고 너무 걱정되면 병원오라고 했어요

 

신랑은 오전에 겨우 한장남은 티켓을 130만원에 끊고

(중국인데 지역이 지역인지라 넘 비쌌어요 ㅡㅡ;) 2시반 비행기로 오기로 했어요

 

1시쯤 방우리 샘이 전화해서 정원장님이 지금 계시니까

한번 양수터졌는지 확인하실겸 오라고 해서 밥을 먹고  친정아빠와 병원으로 향했죠.

가슴이 두근두근했어요

 

자연출산이 너무 좋아서 아기랑 파티할려고 초도사고 이것저것 준비할려고 했는데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된다니!!

방우리선생님과 다른 분들을 만나서 안녕하세요 인사하며

진통이 규칙적이고 아침이 이슬이 비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방우리샘이 웃으시며

'아직 애기가 나올때는 안되었네요'

하셨어요.ㅎㅎ

저는 진통올때는 진짜 아파요라고 했지만

아직은 아니라며 진통체크를 해주시고,

양수터진걸 확인 해주셨어요.

 

진통은 규칙적으로 10분에 한번씩 양수는 터졌다고 하시며 입원하셔도 된다했지만

신랑이 아직 비행기속이라 집에가서 저녁먹고 천천히 오시면

새벽쯤 아기가 나올것 같다 하셨어요.

 

저는 다시 집으로 오게 되었고 친구들과 전화통화하다가

진통이 점점 세어지는 걸 발견하고 다시 밥을 먹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ㅎㅎ

 

첫째는 진통시간이 기니까 전 기력이 약해지면 안된다 생각했거든요 ㅎㅎ

 

그런데 죽이라도 먹을려고 하는데 잘 안들어가고 입맛이 없어졌어요

그러다 '헉' 하는 소리와함께 무슨진통인지 밑이 내려앉는 느낌의 통증이 오는거에요.

너무 놀랐는데 저희 아빠밖에 없어서 아빠가 놀라실까봐 심호흡하며  앉아있었는데

진통할때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더라구요.

 

급한김에 애기 둘낳은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진통올땐 힘을주지말고 몸에 힘을 빼야한다며~

그러면서 진통을 견딜려고 하는데 머리가 띵할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구요

 

신랑은 아직 비행기 속이고 배는 점점 아프고 마구 마구 화가나는거에요

이렇게 집에서 신랑 올때까지 기다리단 내가 죽을것 같아서

다시 아빠에게 병원가자고 했어요

이번에 병원갈때는 25분정도의 거리였는데 차에서 몸을 비비 꼬으며 아빠에게 빨리가자고 했어요.

진통을 못참겠더라구요 ㅠ.ㅠ

 

첫번째 2시에 병원갔을때 진통과 태동체크, 양수터짐확인하고 이번엔 5시에 도착했어요

웬걸 앨레베이터에서 진통이 다시 왔는데 너무 아파 주저앉아버렸어요.

더이상 아빠에게 안아픈척 할수 없어서

나좀 일으켜달라며 소리쳤죠 정말 정신 잃는줄 알았어요 >.<

 

아빠에게 부축당하며 들어와서 태동검사를 했는지 진통체크를 했는지 기억이안나요

너무 아프다고 그랬더니 방우리샘이 내진을 해보겠다고 하셨어요

이때가 처음으로 내진하는거였어요 ~

얼마나 친절히 설명해주시던지 그와중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암튼 5cm 나 열렸다는거에요!!! 와우~

스스로 잘 참았다는거에 뿌듯해하며 남편이 저녁 7시쯤 도착하면

그때까진 듈라가 필요할것 같다해서 듈라를 급하게 신청했구요

저는 당연히 이제부턴 10시간쯤 진통이면 나오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진통이 점점 세어지는건지 간격이 줄어드는건지

너무너무 아픈데 쉬지않고 아픈느낌이더라구요.

정원장님이 오셔서 인사하고 애기 수중분만 하자시며 물을 받으라고 했어요~

 

전 아프긴 했지만 뭐랄까 아기를 만난다는 느낌에 들떠 있었던것 같아요.

또 병원 수술대에서 무서운 수술하는것 처럼 아기를 만나는것이아니라 

방에서 신랑과 전화통화하며(아직 공항이더라구요 ㅡㅡ^)

편안한 마음으로 애기를 낳을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분이 좋았었어요.

 

기분은 좋지만 아픈건 아픈거였구요,,,

진통이 너무 줄기차게 오고 배에 힘이 마구마구 저절로 들어가는데

계속 힘을 빼라는 거에요 ~

그래서 애기가 나올것 같다고 애기가 나올것같다고~!~

진통오니 저절로 소리가 나와서 방우리샘이 보시더니

'어머나 정말 다 열렸어요! 힘줘보세요 애기나오겠어요!'

하시는거에요~~~ 

옹? 왜 벌써 애기가 나오지?

 

아직 수중분만 물받으라고 한지 몇분도 안지난것 같은데

신랑은 아직 공항인것 같은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면서

힘을주는데 차라리 진통올때 힘을주니까 편하더라구요(그렇다고 안아픈건아니죠!)

애기낳는 고통이 이런건지 처음알았지요.

 

진통이 올때는 정신없더니 진통이 없을때는 천국같더라구요

나중엔 진통이 쉬지안고 오는것같아서 힘만주다보니 숨을잘 못쉬었나?

암튼 산소통를 호수로 코에 넣어주셨어요.

암튼 진통하면서 애기가 나오니까 힘을 마구 주라하셨어요

 

어쨌든, 정원장님 다시오셔서 동영상 찍어주시고

신랑과 통화하면서 애기가!! 애기가 나와버렸어요 !  5시에 병원와서 6시 17분에 !!

신랑은 아직도 공항에,,

기쁘기도했고 신랑이 없어서 화가나기도 해서 전화통화로 애기나왔는데

어디냐며 마구 이야기했지요 ㅋㅋ

 

애기 머리가나왔을때 한번 만져보라하셔서 만져봤구요,

그리곤 후루룩 느낌에 찬양이가 내품으로 올려졌어요

젖을 물려줬는데 세상에나 눈을 깜박이며 날 쳐다보는거에요~

 

정원장님 쉬는날이셨는데 감사하게 신랑이 병원도착할때까지 기다려주셨다가

신랑이 와서 탯줄자르고, 태반도 꺼냈어요.

태반볼사람 들어오라며 시어머니와 엄마가 와서 보셨지요^^;

태반의 안과 겉을 보여주시며 설명해주셨어요 ㅎㅎ

 

 

 

 

신랑은 저 장면이 잊혀지지가 않는데요 ^^ 

다행이 사진도 많이 찍어주시고 신랑이 못봐서 동영상 찍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엄마가 다 한거죠'라며 겸손한 말씀을 해주신 멋진 원장님

 

밤에 계셨던 선생님 이름을 모르겠는데 얼마나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는지

어려보이고 이쁘게 생기셨는데 아므튼 너무 감사했어요.

밤중수유하는것도 계속 도와주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시댁과 친정식구들과 친구들이 와서 다들 너무좋은곳이라며 다 이곳에서 아기 낳겠다고 했다지요.

 

이때까진 너무너무 좋았는데

메디플라워를 떠난 후가 너무 힘들었어요

메디에서 처음부터 있었더라면 미리알았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산후조리원을 예약해놨었거든요

 

정말 마음고생 많이했구요,,

열분들 절대 가지마세요

괜히 가서 24시간 제가 애기데리고 있겠다 했더니 이상한 사람 보듯 보고,

애기 탯줄 3일이면 떨어지니까 부분목욕해달라했더니

말도안된다며 10일지나야된다하며 절 이상하게 처다보고,,ㅜ.ㅜ

 

젖병빨리지 말고 컵수유해달라했더니 시러하시고 .ㅠ.ㅜ

결국 3일후에 떨어지긴했지만요 

메디에서 모유수유에대해 잘 말씀해주셔서 2달동안 힘들긴했지만 지금 완모중이에요^^

 

 

 

 

 

지금은 거울보는것 너무너무 좋아해요^^

 

 

 

 

이제 다음주면 100일이라 집에서 이쁜옷 입고 찍어봤어요^^

50일때 중국으로 다시 왔거든요^0^

그래서 한국에서 있는 모임들 참석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

 

자연출산이라 그런지 애기가 태어나서 한번도 밤에 안자고 운적이 없었어요

너무 신기했고 저는 그래서 밤에 너무 잘잤답니다. ㅎㅎ

(밤중수유는 그냥 누워서 하면 됐었구요 ㅎㅎ)

 

80일 정도 급성장기를 지나고 나서는 밤 10시반에 자서

아침7시에 일어나는 백승아양이 되었답니다^0^

 

다음주가 벌써 백일이네요

 

중국 연길에서 보내는 백일잔치 곧 올릴께요^0^

 

대한민국의 출산이 모두 메디플라워 같아지길 !

 

 

작성자 핑크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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