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출산후기

태양이네 출산기

조산사 2012. 6. 26. 07:18

우리 태양이 의 예정일 은 2011년 4월 13일 .....

출산 1달 보름 을 앞두고 3월 1일부터 직장을 쉬게 되었다

직업이 미용사인 나는 고객님의 예약만 하겠노라하고 과감히 직장을 휴직했다,

나이가 39세인 나로써는 순산의 길은 건강한 체력과 20주가량부터 해온 요가뿐이라고

판단하여 남은 시간 성실히 요가와 체력비축에 임하겠노라고 다짐했다.

집에서 나올때는 넘 귀찮아 갈지말지를 수없이 고민하고 그래도 태양이를 위해 가야지 하고 집을 나선다.

 막상 수업을 끝내고 나면 몸이 가벼운걸 느끼며 ... 그래 오길 잘했지 하며 나를 칭찬한다 ㅋㅋㅋ

우리 태양이도 이런 엄마를 좋아할꺼리고 믿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출산의 시간은 다가오고 어느덧 3월 말이 되어갔다.

정원장님의 지침대로 막바지엔 걷는거에 열중하려했고 밥먹은 이후엔 꼭 30분이상  걷고 아침 저녁 수시로 걸을려고 노력했는데

 막상 세시간을 걷는다는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과 나는 산책을 따로 할수없는 걸 고려해 지하철 정거장을 미리 내려 걷기로 했다.

7호선 사가정 역이 집인 우리는 건대입구 역이나 군자역에서 3-4정거장을 걸었다

소요시간 1시간..... 그렇게 라도 하지 않음 안될거 같아서 였다.

덩달아 그 시간들을 함께 한 태양이 아빠는 ...... 뭔 죄인지....ㅋㅋㅋㅋ

군말없이 동참하는거에 대해 이유를 물으니 ,  혼자 하게 하면 안될거 같았다며 함께 해줘햐 한다고 생각 했다나..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몇주전부터 내겐 우리 태양이가 예정일 보다 빨리 나올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또한 3월 중순경 인가 생리통 초기 증상 처럼 아랫배가 싸한느낌의 통증이 느껴지는것 같기도 해서 출산 교실 교육때 방우리 선생님께 묻기도 했는데

슬슬 준비하고 있는거 같다고 하시는거다.. 이런--::

언니도 주변에서도 다들 첫애는 늦게 나온다며 내말에 인정하지 않았지만.... 내느낌은 3월 말쯤일거 같았다.

그냥 막연한 내느낌이 세상구경을 빨리 할것 같은 느낌이랄까?

근데.....출산을 하고 며칠 태양이와 대화하며 교감해보니

뱃속의 일을 태아가 기억하는것처럼 어쩜 태양이가 엄마에게 계속 태양이는 빨리 나오고 싶다고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던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출산준비를 좀 여유있게 했던 나는 갑자기 맘이 급해져서 부족한 것들을 체크하고 구입하고 겨울옷정리 ,

집안정리에 들어가서 어느덧 그 일들이 마무리 될  무렵....... 이제 겉싸개와 수유패드와 내복만 구입해서

가방만 꾸려놓으면 끝났었다

 

그러던중 .... 드뎌 출산 징후가 보인것이다....

2011년 3월 30일 오전 12시경... 잘준비를 하던중 화장실을 갔는데....

이슬처럼 느껴지는 갈색깔의 분비물이 보였다.

아주 소량이었지만.... 출산을 앞둔 시점에서 덜컥 겁이났다.

난 잘할수 있다고 믿었고 주변에서도 다들 쉽게 숨풍 낳을거 같다고 하고 정원장님께서도 퍼팩트한 골반을 가졌다는 말을 들으며

용기를 갖고 있었는데 막상 이슬이 비치니 겁이났고 맘이 급해 졌다.

변기에 앉아 5분을 생각하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다.

걱정을 할거 같아서 이야기를 안하려다 혹시 모를 일이 생길까봐를 대비하여

아마도 이슬이 비친거 같다고 하고 곧바로 방우리 선생님께 연락을 했다....

1차 문자를 보낸후 30여분이 지낚는데도 답장이없어서  조급해진 나는 또 보냈다.

" 선생님 저... 이희경인데요...이슬이 비칠때 색깔이 빨개요? 팬티에 검게 묻어서요..이런것도 이슬이에요?"

하고...말이다.

그러고 나는 불안한 맘으로 잠이들고 아침이 되어 답장을 보내주셨다.

" 아~ 피가 검게 묻은거 같네여..일어나시면 통화해요"

하고......말이다.

 

아침이 되자 난 밤새 자는중에도 약간은 느낄정도의 통증이 5-6번정도 있었고 허리도 아팠었던걸 느꼈다.

그날 마침 정기검진이 있는 날이기도 해서 그냥 느긋하게 병원에 가서 여쭤보기로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병원에 도착하여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태양이 초음파를 했고 체중과 머리 크기등등...을 확인하고

별다른 징후가 있지는 않았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막연한 진통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맸다.

 

남편과함께......하루종일.....맛난거 먹고.. 그날도 변함없이 몇정거장을 걷고....영화도 보고.....

수시로 괜찮냐고 묻는 남편.......

그러면서 우린 하루를 마감했다.

 

안녕하세요.... 태양이(강윤우) 아빠예요~^^

 

자상하신 짱이 아빠, 초심이 아빠의 글들을 본 아내가 자기는 뭐하냐며 인사말이라도

남기라며 권하길래 부끄럽지만  태양이(윤우)가 태어난 날을 상기하며 몇 자 올립니다.

 

지금은 윤우가 지난 수요일 갑작스레 열이 나서 병원에 입원중이랍니다.

ㅜㅜ 누굴 닮았는지 예민한 우리 아들 덕분에

병실을 오가며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나 어른이나 건강이 최고입니다.

메디플라워 친구들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우리 윤우는 다행이 열은 정상이고 아이들 흔히 있는 병이라는 요로감염입니다.

요로감염에서 신우신염 (요로의 세균이 신장으로 감염됨)의 증상이 아주 약간 있어

지금은 지난 토욜부터 2차 치료에 들어가서 항생제를 맞고 있답니다.

주치의 말로는 신우염은 만 1주일의 항생제 투여를 해야하고 다행히 차도가 좋아 이번주

주말엔 퇴원할 수 있다네요. ㅎㅎ 얼마나 다행인지... 

병원에 와보니 소아병동에 우리처럼 가벼운 아이도 많치만 그렇치 않은 아이들도 많아 복도를 지나다니며 가끔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낯선 그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 한채 병실문을 나서면서 문득 모든 아이들이

축복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래봅니다...^^

 

그럼 우리 가족과 출산을 함께 한 메디플라워 식구들에게 퇴원하는날 병원에 남긴 짧은 엽서를 쓴 내용으로 마지막 출산기를 정리할께요...

 

 

" 마치 42.195km 의 마라톤 거리를 달리는 것 같은 출산의 긴 여정을 완주한

성취감은 세상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는 것 같다. 

아마 인간 승리라는 것이 이런 것 아닐까?

 

아내가 다니는 요가학원에서 처음 정보를 듣고 관련 자료를 보고 교육받으면서

자연주의 출산을 지향하는 메디 플라워를 알게 된 것이 인연으로 출산의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우리는 출산을 한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축복 받은  느낌이다.

 

성공의 진정한 반대말은 포기라고 생각한다.

포기는 모든 상황과의 단절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았던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정환욱 원장님, 온미경 간호부장님,방우리 조산사님, 여사님, 박경재 간호사 선생님,  황인화 간호사 선생님...

모두 다 언급 할 수 없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연출산은 메디플라워 선생님들의 격려와 헌신적인 도움과 산모(윤우맘)의 끈기,

그리고 우리 아들 태양이의 도전정신이 만들어 낸 위대함이다. 

그 위대함의 근원은 바로 출산 주체자의 긍정의 힘이었다.

 

우리 생의 첫 출산, 

자연주의 출산은 바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자연의 선물이자

우리 삶의 '결정적 순간' 이다. "

 

  Special thanks to  MEDI FLOWER!                                                   

 

 

                             2011. 4. 3 pm. 05:07

                            태양이 아빠 강대규 & 태양이 엄마 이희경  가족올림.

 

태양이 엄마에요...

제가 누워서 수유를 하며 깜박 조는동안 남편이 출산기를 마무리 짓고 있었네요... 하하하

태양이(윤우)를 출산한 다음날 남편에게 물었었습니다.

2박3일 진통하는 동안 어땠냐고요..

혹여나 힘들어 하는 저를 보고 포기하고 싶거나 병원으로 가야한다거나 이런생각들을 하지 않았나해서요

근데... 진짜 그런 생각이 들었었대요. 원장님을 .. 메디 가족을 못믿어서가 아닌 ...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 어찌해야하나..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더불어 드는 생각이 이런 나의 마음을 겉으로는 표시내서는 안되겠다...그러면 나의 말한마디에

아내가 포기할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랍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져먹었었대요...

근데 사실 저도 그랬었어요... 진통에 너무 힘들어 견디기 힘들때...남편ㄴ이 한마디 했더라면 아마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태양이가 마지막 힘을 내고 있을때쯤 참고참고참았던 말한마디를 원장님께 했던게 기억나네요

 

" 원장님 꺼내주세요....."

 

원장님 하시는 말씀 ....웃으시면서.....

그말 ... 오래 참았다고... 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말은 절대 꺼내지 말아야 겠단 생각을 했던거 처럼 남편도 그랬을 고란 생각이 듭니다.

출산은 정말 저 혼자서가 아닌 메디플라워의 행복한 길안내를 받으며

우리 가족이 모두 합심하여 해내는 첫번째 가족만들기 인거 같습니다.

 

지금은 윤우가 폭풍성장을 해서 말끔(?) 해지고 있는데..

위에 태어날때 사진을 올리고 보니 무지 애기네요 ㅋㅋㅋ지금도 애기지만......

막태어났을때도 이뿌다고 난리쳤었는데.....지금보니 지금보다 못생긴거 같아요 ㅋㅋㅋ

클수록 예뻐지는게 맞나봐요.

태양이(윤우)가 탄생한 이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하루가 진짜 짧고  진짜 빠릅니다..

이제서야 태양이의 출산기를 마무리 하게 되니 말이에요...

내일부터는  태양이(윤우)의 육아일기를 올려야 겠어요~~ㅋㅋㅋㅋ

이달 말에 있을 자탄 정모... 기대 됩니다..

모두들 그때 뵈어여!!!

 

작성자 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