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출산후기

나는 엄마다- 내가 선택한 출산

조산사 2012. 6. 26. 07:13

 새벽 4시 27분...

우리 아라 수유하고 보니...이 시간 이네요.

오늘 메플 식구들 보고나니...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

어제 쓰던 후기 마무리하네요...

 

저보고 아팠나구 물으시더군요...

와우!!! 아팠습니다.

소리만 안질렀습니다. 우아하게 낳고 싶어서가 아니라...

옆에서 시키는대로 호흡만 하다보니 푸쉬하는 시간이 되더군요.

 

6주전부터 두 딸의 엄마로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

 

확률적으로 몇%인가 모르겠지만... 역아로 진통이 뭔지도 모르고 10시에 수술시작해서 11시에 우리 첫아이를 낳았습니다. 딱 2년전예요.

 

오히려 아이를 한번 낳고 보니 출산에 대한 생각이 더 정말 많아지더군요.

모 다 유기농은 아니더라도, 첨가물은 거부해가며 사는 사람으로서, 아이 낳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낳고 싶은 곳을 못 찾아 임신34주까지 병원을 세번이나 옮기면서 맘고생 심하게 했네요.

잠이 안 오더군요...

교회의 지인을 통해 우연히 둘라인 리사를 만나 브이벡에 관심있다고 했더니...

메디플라워를 소개하더군요.

수술날짜 잡기 전날, 한번 가보자했죠...마지막으로...

운명이라고 하더군요. 운명이었구요. 상투적이지만...

정원장님뵙고나서 출산센터보니 우리신랑이랑 바로 눈마주치고 웃었드랬어요. 여기구나해서...

 

정원장님 저보고 99% 성공하겠다 하셨어요. 첨본날...브이벡인데...

제가 애 잘 낳게 생겼다구하셔서..웃었드랬죠...

 

수술 할 줄 알고 먹고 싶은 대로 먹다가 출산 3주전쯤부터 다이어트볼에 물에서 걷고 1시간씩 산책하며 원장님주신 식단으로 다이어트하면서 즐겁게 기다리며 자연출산을 즐겼습니다. 언제 진통이 오려나 양수가 터지는건 어떤지...이슬은 어떤가...궁금해서요...

결국 스파에서 양수 터짐...예정일 이틀 전에요.

진통을 기다렸으나 자궁수축하는 정도로 아파서 병원에 전화하니 아침에나 오라는데...이슬은 새벽에나 비치더라고요...양수가 먼저 터지는 확률은 10%라는데...둘째도 역시나...10%안에 들었네요...하하...^^

 

전복이 좋다해서 점심먹고 그동안 못먹던 카랴멜 마끼아또도 한잔 들이키고 저녁까지 먹어도 하늘이 노랗다는 진통은 없더군요.

운동하라고 해서 코가 시린 추위에도 온 가족과 함께 교대를 몇바퀴나 돌고나니 조금씩 진통의 강도가 심해지더군요. 역시 걷는 게 최고인 듯...^^방우리쌤 말씀대로...

11시가 넘어가자 좀 자두라는데, 누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양수가 먼저 터져 고대하던 욕조에도 못 들어가구...ㅜㅜ

뜨거운 물에 샤워도 하고 천장에 매달린 줄도 좀 잡고 진통의 파도를 넘기고, 타고, 넘어가고 하다가 누군가의 글처럼 애 낳을 때 입을려고 싸들고 온 옷들은 꺼내 보지도 못하고 힘주는 시간이 되었네요. 세상에 그보다 더한 고통이 있으려나...호흡만으로 고통을 이겨낸다는게, 가능하다는 게 이제 지나고 보니... 신기할 뿐입니다.

그래요. 전 진짜 엄마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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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울음소리도 없이 제 곁에 와서 젖을 빨고, 우리는 기쁨에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결정에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진통이 버거워질 때쯤 남편의 어깨를 부여잡고 걷던 출산센터의 복도에는 곧 나의 모습이기를 원하는 다른 아름다운 어머니의 사진들이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남편은 저의 등 뒤에서 같이 호흡하며 저에게 가장 소중한 또 한명의 딸이 제 오른쪽에선 저에게 뽀뽀를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절 구해줄 것 같이 믿음직스러운 정원장님 불안할 틈 없이 한결같이 제 곁에서 지켜봐주시던 방우리선생님과 저와 한사람처럼 호흡하던 둘라 마리아... 그리고 진통으로 몸서리칠 때 졸며 등을 마사지하시던 엄마...

그때를 떠올리는 지금, 또 한 번의 감동이 저의 가슴을 칩니다. 너무 완벽한 멤버들였다고 우리 둘라가 얘기하더군요...

 

모든 게 수술과는 다른 과정이었고, 모유수유도 처음보다 쉽게 성공하고, 회복도 비교할 수 없더군요...자연 출산의 힘이랄까?

 

엄마가 되는 것은 출산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부는 아니더라구요.

그냥 인간의 의지가 아닌 신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이 생긴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한 무언가로 가슴을 묶는 것 같습니다.  메디플라워와 함께한 가족출산으로 우리가족안에 생긴 말로다 할 수 없는 사랑은 더욱 더 깊어져 갑니다.

지금 제 앞에 누워 잠들어있는 우리의 두 딸아이에게도 훗날, 언젠가는 저의 선택을 저의 경험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제게 이런 감동스런 자연출산을 경험하게 도와주고 이끌어주신 모든 메디플라워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곳, 메디플라워가 아니였다면 저의 이 상상만으로 가능했을 완벽한 자연출산이 가능하지 못했을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분당으로 우리 교회로, 리사로, 그리고 정원장님과 브이벡을 한 둘라 마리아로 이끌어주신 그분께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 이 순간, 모두가 말리는 브이벡을 한 사람으로서,

저와 같이 출산의 과정을 자신의 선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작성자 dy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