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내가(조산사) 본 한 산모의 출산기

조산사 2009. 1. 23. 21:06

양수가 흘러 분만실에 오셨네요.

강의 시간에도 아기가 커서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하셨었는데....

오셔서도 상당히 큰 아기의 몸무게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분만실에 와서 다행이(?) - 무척 반가워하시더라구요...ㅋ... 제가 내진을 하였고.

진행상황은 오전 8시쯤 이었던가? 2-3cm, 50%, -3 , 양수가 흐르고 있어 입원을 했어요.

진행이 다행이 된 상태여서 진통이 있었냐구 물었더니 집에선 별로 안아팠다고 하네요.

아마 자궁수축이 있었지만 아기가 높이 있는 상태여서 그다지 많이 아프지 않았던 듯.

그래도 3주차에 분만실에 와서 하는 일들에 대한 정보 때문이었는지.... 긴장은 많이 안하시더라구요.

 

양수가 흘렀기 때문에 항생제를 쓰면서 진통이 그다지 자주 있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촉진제를 맞았어요.~

 

진통이 이제 조금씩 더 아프게 생기기 시작했어요.

산모님이 마음의 준비는 굉장히 많이 하신거 같아요.

분명히 아플텐데 호흡도 너무 잘하고 체력이 많이 딸리는데도 일어나서 서서 있고 앉아있고 움직이고 하시더라구요.

 

오전  9 시 30분 쯤 인가 통증이 심해져서 호흡하면서 정신력으로 견디는데 내진을 이 때 해보니 3cm 가 되긴 했는데

아직은 아기가 많이 내려오진 않았구요. 무통에 대한 생각을 하셨는데 아기가 커서 5cm 쯤 되면 하는게 어떻겠냐고 하니

참겠다고 하네요. 진통은 점점 강해지고..

 

11시쯤 배를 보니 아래로 쳐진것처럼 보이네요.

"배 만져보세요.. 아래로 쳐진거 같아 보여요? "

배를 만지시더니 "아..~ 정말 내려갔네요.."

아직까진 진통 중간에 웃어봐요.. 하면 웃으시고... 안아프면 괜찮네요..하는 여유를 보이셨어요.

하지만 진통중은 굉장히 많이 아파하셨지만 소프롤로지 호흡을 잘 하시네요.

 

남편분은 눈빛이 '지못미' 였어요... ㅎ 가슴아파하더라구요.

지압으로 삼음교를 누르고 합곡점과 견정혈을 누르도록 알려 드렸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통증은 더 세게 오고 너무 힘들다고 하시네요.

오후 1시 반 쯤 내진을 하니 5cm 네요....^^

그런데 아기가 완전히 자궁경관에 달라붙은 상태가 아니어서 조금 망설여지더라구요.

정말 아두골발 불균형이면 이상태로 오래가기도 하거든요.

욕심이 나서 우리 1시간만 더 참고 무통하면 안될까요? 그러니...

산모님이 그런다고 하시네요.. 너무 믿고 따라와주는 모습에 감동이었어요.

결국 2시 반쯤엔 너무 힘들어서 못참겠다고 하셔서.. 내진을 하니 5cm 같긴 했지만 1시간 전보단 내려왔어요.

그리고 무통분만 시술을 받으시고 조금 누워계시는 장면을 보고...

 

저는 퇴근을 했네요.

 

지금 너무 궁금해요.. 무통하고 가만히 누워있지 말라고 말해드렸는데..

잘 하셨는지... 제가 오늘 간호한 김유리님 이야기에요.

출산 잘 하시구 출산기도 작성해 주신다고 하시네요.

 

제 입장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진통중 호흡하고 움직일려고 하고 하는 모습에 왕감동 받아서 몇자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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