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출산후기

뽀순이의 출산기! (마마스 조산원)

조산사 2013. 12. 15. 14:08

(뽀순이 엄마가 출산기를 이메일로 보내주셨네요.~ )



오늘로 저희 아기 50일이 되었습니다~~^0^

일주일 전부터 조금씩 여유가 생겨서 드디어 드디어 출산후기를 올리게 되네요~

(방우리 원장님 말씀이 자연출산한 아기는 50일의 기적도 온다던데, 저희 아가는 벌써 밤에 최장 6시간까지 자기도 해요~ 물론 6주까지는 울면서 키웠지만요^^;)

마음 같아서는, 조산원에 있을 때 당장 쓰고 싶었지만

아이 키우는 일이 정말 쉽지가 않네요^^;


우선 예정일 전부터 돌이켜 볼까요~


 10년도 더 전에, 제가 학생일 때, sbs 다큐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의 수중분만 장면을 봤습니다. 그 때부터 어렴풋이 나도 출산을 하게 되면 저렇게 수중분만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남편과 여러 가지 책과 영상들을 보면서 계획 임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소원하던 대로 올해 초 저희 아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임신 전후로 남편과 함께 태교도 열심히 했구요.


 임신 초,중반까지는 태교를 위주로 하고 후반부터 자연출산 장소를 물색했어요. 그 전부터 남편과 자연출산에 대해 의논해왔구요. 저는 메디플라워와 마마스조산원 두 군데를 가 봤어요. 결정적으로 마마스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1. 각 실마다 구비된 수중분만 욕조

  :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거였어요. 메디플라워는 아쉽게도 욕조가 하나 뿐이어서 공용으로 쓰는 거더라구요. 또 추가비용도 발생을 하구요. 제가 들어가고 싶을 때 다른 사람이랑 겹칠까 하는 염려도 되고, 진통 중에 방에서 욕조까지 나가기가 번거로울 것 같았어요. 그런데 마마스는 방마다 욕조가 있어 언제든지 제가 원할 때 쓸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2.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

  : 그 전에 산부인과 다닐 때부터 모두 정상이었고 제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낳을 필요까지는 없겠다 싶었어요. 물론 마마스에서 막달 종합검진을 대학병원에서 받게끔 하도록 하구요.

3. 전담조산사 제도

  : 방우리 원장님이 마마스의 장점으로 전담조산사 배정을 꼽으시더라구요. 주저 없이 방우리 원장님께서 꼭 해주십사 부탁드렸죠. (다른 조산사 선생님들을 몰라서 방우리 원장님을 고집했는데, 다른 분들도 다들 너무 실력도 좋으시고 친절하세요~ 참고하시길~)


 이제 예정일로 돌아와볼게요~

 자연출산에서는 예정일을 통계상의 평균적인 수치로 보기 때문에, 저 역시 예정일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어요. 예정일 전날까지 출산 조짐이 보이지 않아 마마스에서 검진도 받았었어요.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정일날은 심지어 집들이를 할 계획였었지요. ^^; 그런데 이런! 정말 예정일 아침 8시부터 배가 아파오는거에요~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곧 이슬 같은 게 보였고 오후에는 방우리 원장님께 문자메세지로 상황을 알렸어요. 그렇게 다소 불규칙하고 견딜만한 진통이 저녁 8시까지 지속되었어요. 그 때까진 짐볼에 앉아 숨을 고르며 마음을 가다듬었어요. 그런데 12시간이 넘어서자 10분 간격으로 진통이 왔고, 방원장님께 전화 드리니 조산원으로 호출을 하셨죠. 다행히 제정신일 때 마마스에 도착해서 얼마나 다행였는지 몰라요. 마마스로 들어가니 진통 간격이 더 짧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5분.. 3분.. 자연출산을 고집했고 히프노버딩, 황홀한 출산 등 공부도 많이 했다고 생각했지만 진통 앞에서는 모든 게 무의미한 듯 했어요. 압박감을 그대로 느껴야 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처음 겪게 된 진통은 머릿 속에 자꾸 ‘무통주사’ 와 ‘제왕절개’를 떠올리게 했으니까요.ㅠㅠ 그치만 진통 때문에 이런 생각을 입밖으로 꺼낼 힘도 없더군요. 남편에게 물 달라는 말도 ‘물’한 마디로 밖에 못했어요. 중간 중간 방원장님께서 오셨는데, 제가 목이 마른 시점까지 알아채시고 물을 주시는데 얼마나 감사하던지~ 둘라 선생님을 둘 걸 하는 후회를 그 때 가서야 했죠. 지금까지 같이 해온 남편이었지만 진통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구요 정말.


 3분 간격 진통이 오면 금방 낳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 동안 배웠던 ‘길게 내쉬는 호흡’ 과 ‘우~~~’ 하는 저음으로는 버티는 데 한계를 느꼈어요. 결국 욕조로 들어가기로 결정! 근데 물이 생각보다 안 따뜻했어요. 알고 보니 1시간만 넘어가도 물에 있는 것도 피로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따듯하게 하면 안되겠더라구요. 물에 들어가니 진통이 조금 나아지는 가 싶더니,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거는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렇게 새벽을 넘겼고, 자궁문이 어느 정도 열리자 오히려 진통의 강도가 덜해지는 거 같았어요. 하지만 방원장님이 아이가 아직 내려오지 않는다고 하셨고, 다시 욕조로 들어가 힘을 주기로 했어요. 자궁 수축 주기에 맞추어 힘을 주면서 드디어 우리 아가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진통 시작 23시간만인 아침 7시에 우리 ‘뽀수니’가 양막에 둘러쌓인 채 ‘Lucky Baby’로 세상에 나왔죠. (양막에 쌓여 나온 아가를 이렇게 부른대요~ 자연출산하게 되면 종종 볼수 있는 현상이랍니다~ 아기가 양막 안에 있어 외부로 나올 때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대요^^) 방 원장님이, 산전 교육 때 초산모는 출산까지 보통 24시간이 걸린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럴 줄은 몰랐네요^^ 진통 내내 ‘우`~~~ 소리를 내느라 목이 쉬고, 엎드려서 힘을 줘서 손목이 너무 아팠는데, 출산 후에 방 원장님이 호흡 너무 잘 했다고 폭풍 칭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제가 자연출산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불필요한 회음부절개 및 굴욕 3종 세트 때문이었는데요, 저는 회음부 절개는 하지 않았지만 다소 열상이 있었던 관계로 봉합을 했어요. 봉합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덧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더라구요. 다행히 방원장님이 아주 세심하게 해 주셨어요~


 출산 후기는 여기까지구요.

 사실 이 후기를 쓰는 데에는, 출산 후 마마스에서 하게 된 조리 영향이 커요 ~


산후조리원이 불필요하다고 느끼고 집에서 친정엄마가 조리를 도와주기로 하셨기 때문에, 마마스에서 가급적 일찍 퇴원을 계획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좀 더 머물면서 육아 방법을 배우기를 바랬고 그렇게 산후 3일을 더 머물게 되었어요. 머무는 동안 밥이 너`~무 맛있는거에요! 밥 해주시는 이모님도 엄마처럼 잔소리해가시면서 잘 챙겨주셨구요. 모유수유나 아기 다루는 방법 등 박경재 이사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일대일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아쉬웠지만 하루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그렇게 퇴원을 하고 컴백홈.

 그치만 바로 멘붕..

 아이가 새벽까지 자꾸 젖이 모자라는지 보채는거에요.

 결국 새벽에 마마스로 sos. 정말 감사하게도 유민? 간호사 선생님이 컵수유를 알려주셨어요.

 남편과 집으로 온 지 만 하루 만에 멘붕 육아를 겪으며, 이대로는 도저히 저희가 감당할 수 없겠더라구요. 동티 트고 다급히 마마스로 콜. 울먹이며 다시 며칠 더 묵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우리 ‘뽀수니’가 정말 lucky baby 였는지~ 만실였던 마마스가 싹~비워지면서 입실이 가능하다고 호출이 왔죠~ 아..정말 그 때 얼마나 안심했는지~ㅋㅋ


 그렇게 다시 저희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마마스로 입실. 다시 3일을 묵으며 총 일주일간 계획에 없던 조리를 하게 되었어요. 그제서야 왜 사람들이 다들 산후조리원에 가는 지 알겠더라구요~ㅎㅎ 맘 같아서는 거기서 당분간 살고 싶었어요 ㅋㅋ 근무하시는 원장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모유수유나 육아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무엇보다 저희 ‘뽀수니’를 무척 아끼고 이뻐해주셔서 물리적으로 도움도 받았지만 심적으로 정말 많이 위안이 되었답니다. 


 혹시 산후조리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마마스에서 운영하는 ‘친절한 엄마되기 일주일 코스’ 강추 드립니다. 저는 다른 산후조리원을 알아보지 않아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생애 가장 중요한 제 출산을 도와주신 카리스마 방우리 원장님, 각종 잡다한 질문에도 끝까지~ 王王 친절하게 대해주신 성유리 박경재 원장님~^^ 모유수유 고비마다 여유있게 웃어가시며 도와주신 조미정 원장님~ 비록 저희를 담당하시진 않았지만 넘치는 친절함과 전문성을 느낄 수 있었던 서현숙 원장님~

그리고 밤마다 우리 뽀수니를 진심으로 이뻐해주고 아기 패턴까지 똑부러지게 파악해주신 최유민?(성함을 정확히 몰라요..ㅠㅠ ) 간호사 선생님, 우리 아가 첫 똥줄기를 받아주신 친절한 지혜 선생님,

 정성스레 음식 준비하시며 안 먹으면 방까지 쫓아오셔서 밥을 남길 수 없게, (맛있어서 남기지도 않았지만^^ )끔 해주신 이모님..

 정말 마음 따뜻한 감사말씀 드립니다~


 참 ~ 박경재 원장님~ 전화로 이것저것 여쭤봤는데 사진까지 보내주시며 챙겨주셔서 정말 감동했어요~ 이제 50일 지난 저희 뽀수닌 마니 커서인지 문제 없어요^^

 우리 뽀수니 100일 되면, 조미정 원장님 말씀대로 꼭~ 찾아뵐게요. 2.73kg으로 방우리 원장님 말씀대로 엄마 몸에 맞춰 작게 나왔지만, 벌써 5kg을 바라볼 정도로 턱살공주가 되었답니다~ (저희 뽀수니 사진 하나 첨부해요^^)


생애 가장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해주고, 마음 써서 도와주신 여러 분들 감사해요~ 그럼 1월달에 뽀수니랑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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