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소피의 출산기 (VBAC) "후회는 아니고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구요."

조산사 2011. 3. 8. 20:25

2박 3일 병원에서 지내고....^^

3일째 새벽 5시 30분쯤 전화가 왔어요.

이번달 VBAC 산모님이시며 초음파 예정 몸무게가 4.3kg J님의 전화였죠.

"진통이 한시간 전부터 3-4분 간격으로 오고 있어요."

 

목소리는 아직까지는 침착하게 들렸기에 J님에게 지금보다 한단계 더 아파지면 전화주시고

병원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한시간 후에 문자가 왔고 "거의 2-3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갈려구요."라고 하시네요.

전화를 드렸고 오시기로 하셨어요.

 

약 30-40분후에 119의 도움을 받고 도착하셨네요.

J님은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기엔 너무나 진통이 빨라져서 도움을 받았다고 하시네요.

(별로 진통이 세지도 않은데  부르지는 마시구요.. 왜 불렀는지는.. 후에 확인...ㅎㅎ)

 

태아 모니터를 했어요.

와우 진통이 강하게 2-3분 간격으로 있으시네요.

기대반....조금은 걱정반 내진을 하였더니... 7cm 나 열렸더라구요.(이정도면 119 타고 오셔도 됩니다.^^)

 

ㅎㅎㅎ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직 아기 위치 (station이라고 표현한답니다.)가 높아서..조금 기다려 봐야

할거 같더라구요. 하지만 골반이 워낙 좋아서 웬만하면 잘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시간이 지나고 힘이 들어간다고 하여 확인해보니 열린 정도는 조금더 열렸지만 station은 아직 위에 있습니다.

아기가 내려올려면 이완이 더욱 필요하기에 수중실에 들어가기로 하였답니다.

 

수중실에 들어가서 힘을 주고.....

아기가 11시경에 잘 출산하였답니다.

 

오늘은 술술 그냥 무던하게 출산기를 적었죠? 그만큼.. 큰고비도 없었고 너무 수월하게 출산하였답니다.

하지만 아픔이 없었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것은 모두 산모님의 덕분이죠...

출산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시고, 의지도 정말 강하시고....

대단하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산모님께 출산이 끝나고 중간에 자연출산 시도를 후회했냐고 물었더니..

"후회는 아니고...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구요..." 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진통할 때 가장 중요한말은.

"너 진짜 잘하고 있다. 너무 잘했어..." 이 한마디 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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