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온유 이야기

조산사 2011. 3. 7. 20:35

초산모  K님의 출산기록

 

이분은 2월 28일경 이슬이 비쳤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이슬은 출산 일주일 전부터도 비칠 수 있습니다.

이슬이 있다는 것은 약간의 수축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분 역시 약한 수축을 느끼셨구요.

 

그로부터 7일 후 문자가 왔네요.

3/7 00:04 늦은 밤인데 생리통 심할 때처럼 아랫배랑 아래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간격은 십분정도 되는것 같아요.

 

저는 물을 자주 드시고 진통간격은 계속 세지말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있다가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 후 1시간쯤 후 메세지 '자주 진통이 오고 강하게 오네요 진행이 빠른거 같아요.'

 

네.. 이렇게 진행이 되다보면 우리 복덩이 맘(오전 3-4시경 3-4분 간격의 진통으로 오셔서 아침 9시경에 출산하셨던...^^) 처럼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어쨌든 산모님이 병원에 오시는데 10분거리라 하여 병원으로 택시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병원에서 산모님 맞을 준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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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30분쯤 남편의 전화가 왔네요. "진통이 거의 3-4분 간격이라 10분 후에 출발 할게요."

 

이 후 약 30분후쯤 문자가 오더라구요 '지금 집에서 더 진통중입니다. 더 참았다 가겠습니다.' 라는....

 

그리고 산모님은 4시경에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태아모니터를 시작한 후 내진을 하니 5cm 네요. 저는 4cm 쯤에만 오셔도 엄청 잘 참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 후 긴장의 완화를 위해 수중욕조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5cm -8cm 제가 언젠가 적은 듯이 이 때만 잘 참으면 됩니다. 할수없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깊은 동굴안에 들어갑니다.

 

역시 산모님 또한 그 굴속을 지나가야 했습니다.

 

호흡을 하며, 제가 자세에 대한 코멘트를 하면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쁩니다.

잠깐 나와 화장실을 다녀왔다. 침대에 누웠다. 다시 욕조에 들어갔다를 반복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남편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남편분들이 진통할때의 역할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산모를 위해 이것저것 하지 마세요.^^ 산모님이 원하는 것만 해주세요.

진통시에는 만지는 것도 싫고 옆에서 부산하게 하는것도 싫고..........

그냥 얌전히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 남편의 가장 큰 역할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옆에서 해달라는 것만 해주는 것이 가장 큰역할입니다.

특히 산모가 많이 아프게 될때는 말이죠...

 

어쨌든 K님 남편님 또한 산모가 너무 아파하니까 이것저것 해주고 싶었지만.

산모님은 그냥 움직이지 말고 있어줘^^가 부탁이었답니다. 그럼 그렇게 해주시면 된답니다.

 

이 산모님에게서 나타난 증상 한가지 중 출산하는 산모님들에게 가끔씩 보이는 과호흡 증후군이 있었습니다.

호흡을 너무 과도하게 해서 동맥속의 유지되어야 하는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이 때에는 비닐봉지로 코와 입을 막고 호흡하며 본인이 내쉰 이산화탄소를 재호흡하는것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진행이 되었고 봉지호흡은 하기 싫다고 하여 되도록 천천히 호흡하도록 도왔습니다.

 

역시 9시쯤 되니까 아기머리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산모님 역시 너무 지치고 힘들지만 열심히 힘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9시 47분에 예쁜 공주님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자연의 신비를 다시 또 느끼는 출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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