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진통중 해야 하는 일! 언제 와야 하나요? (7일간의 대장정 - 1)

조산사 2011. 4. 10. 22:10

오늘은 한 산모님의 이야기가 아닌 제 이야기를 통해 출산 경험을 적을려고 합니다.

 

일주일동안 글을 쓸 시간이 없어....

 

오늘에서야 컴퓨터 앞에 차분하게 앉아 글을 쓸 수가 있네요.

 

역시 여러 산모님들이 겹쳐지긴 하지만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서.. 천천히 적어볼게요.

 

저의 대장정의 시작은 사실 3월 30일부터 시작이 되었네요.

 

루맘님의 출산이 끝나고

 

다음날  태양이 엄마가 진통이 와서 아침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생글 생글 웃는 모습으로 들어오시길래... 아..............................................

 

태동검사를 하고 내진을 하니 2cm 정도 열려있더라구요...

 

원래 2cm 부터 3-4cm 갈때까지 가끔씩 아주 가끔씩 진행이 빠르신 분들이 있지만 (이런분들은 보통 진통이 2-3분 간격으로

강하게 있답니다.) 5-10분 간격의 진통은 언제 될지 저도 예상하지 못한답니다....ㅜ.ㅡ

 

집에가서 빠르신 분들은 오후 4-5시쯤 3-4cm 열려서 오기도 하니 집에 다녀 오라고 했지만.

 

태양이 엄마는 진통이 세질까봐 갔다 오는 것이 조금 두려워 보이는 듯 했습니다.

 

결국 나가셔서 강남일대를 배회하고....

 

다시 들어와서 모니터를 하고... 다시 저녁을 드시러 나가서 교대를 돌고 오기로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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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는 사이 L 산모님이 병원에 들어오셨어요.

 

이 산모님의 진통은 거의 3-4분 간격으로 아주 강하게 오고 있었고 3-4cm 정도 열려있었습니다.

 

몸떨림이 심하고 춥고 그러는 상태였습니다.

 

체온은 37.5 ~ 38도 사이였구요.

 

탈수 때문에 열이면 물을 많이 마시면 떨어져 물을 계속 마시고 물안에 들어가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물밖으로 나와 내진을 하니 상태는 여전히 비슷하였네요.

 

자연진통으로 이만큼 오나 진행이 안되는 경우는 CPD(아두골반불균형) 진단이 된답니다.

 

물론 지금 상태로는 산모상태도 약간 지치긴 했지만 진행만 된다면 괜찮은 정도 였습니다.

 

태아모니터 상에도 아기는 건강하게 잘 움직이고 있었고.....하지만

 

이렇게 진행이 안되면 앞으로 산모가 더 지치고 그러면 아기도 지치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무통분만이나

 

수술을 각오하고 제일병원으로 오후 9시에 이송이 되었습니다. (가셔서 무통분만을 했지만 여전히 진행이 안되고. 새벽쯤에 열이 갑자기

 

39도까지 올라 응급 수술을 하셨다고 하시네요.

 

오랫만에 한 산모님이 이송을 가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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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진통을 하실 때 많이 아프셔서 오는 것이 병원에서 있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조금은 덜 지치게 된답니다.

 

단, 집에서 진통을 하는 과정중에는

1. 아기의 움직임은 평소보다는 줄지만 있어야 합니다. 3시간동안 한번도 움직이지 않았다면 음식을 먹고 관찰해 봅니다.

2. 많이 아프지 않으시면 꼭 간단하게 식사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코렛이나 포카리 스웨트 같이 달달한 음식을 자주 섭취합니다.

3. 물은 계속 계속 마십니다.

4. 화장실에 자주가서 소변을 봅니다.

5. 몸떨림 현상이나 열이 오르는 느낌이 있으면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해봅니다.

 

아주 중요한 5가지 진통중 해야하는 일이랍니다.!!

 

진통만 오는 경우 언제 야 하는지는 전화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보통

1. 3-4분 간격이 시작되면 약 1시간-2시간 지속되는 것을 보고 오시면 약 3-4cm (이때부터 약 7시간 정도 예상)

2. 5분 간격이라면 '참을만할때' 오시면 태양이 엄마^^처럼 2박 3일을 병원에서 지내게 될 수 도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기 힘들때, 말하기도 힘들때, 등등' 이 있습니다.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진통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그 때는 조금 더 있다가 오셔야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