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7일간의 대장정 2 (태양이 엄마와 주고 받은 메세지)

조산사 2011. 4. 10. 22:11

태양이 엄마가 저녁 8-9시쯤 저녁식사도 하시고

교대도 한바퀴 돌고 오셨어요.

 

태아 모니터를 하고

내진을 해봤습니다. 자궁문이 3cm 이제 열렸네요.

 

사실 언제 될지 예상이 안되네요. 이렇게 12시간동안 1cm 열렸다면 계속 천천히 열리는게 보통이지만

 

불안해 하는 태양이 엄마를 집으로 보내기에는 저도 조금 안심이 되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는 밤을 지냈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아파지면 말씀하라고 하고 밤동안에는 모니터를 2회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고 내진을 해보니 4-5cm 정도 열려있고... 진통이 자주 오다가도 약해지고....

 

흠.. 그러더군요... 욕조에 들어가기도 하고... 욕조에 들어가니 진통은 더욱 늘어질대로 늘어지고...

 

다시 나와서 운동을 하였습니다.

 

키도 크고... 진통만 잘오면 잘 될듯 한데...예상 밖으로 진통이 잘 오지 않고...병원에 있는 시간이 될수록...

 

지쳐가는 듯하였네요. 정오에 내진을 해보니... 비슷하다는 말에 태양이 엄마 좌절감으로 눈물을 보이더군요..

 

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게.. 산모 활력징후 (맥박, 혈압, 호흡, 체온) 정상, 아기상태 정상...이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는 진통이 천천히 온다는 거죠.

 

원장님과 저는 1년전에도 4박 5일 (저희가 가정출산가서는 2박3일만에 출산하신분)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원장님께서 내진 하지 말자고 말씀을 하시네요.

 

맞아요.. 내진을 안해도 되지만...

 

1. 진통이 자주온다면 그에 맞게 진행이 되는지 확인해 줘야 합니다.

2. 진통이 자주오고 산모가 너무 지쳐 갈때 진행상태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태양이 엄마는 진행이 많이 되지 않았을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에 한게 오히려

 

더 좌절을 준 듯합니다. 이 때는 내진을 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는 거지요.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하고 오시라고...하며.. 다시 힘을 내서 진통을 견디어 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이로써 함께 7시간을 견디고...

 

저는 다음날 일찍 고향에 내려가... 저희집과 시댁 되실 분들에게 첫인사를 드리기로 한터라...

 

너무나 함께 있고 출산의 기쁨을 나누고 싶었지만 헤어져야 했답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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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역시 그냥 그렇게 흘러가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아기 낳았는지..계속 원장님, 박경재 간호사와 주고 받았지만 소식이 없었네요.

 

저희집에 인사를 드리러 가서도...마음이 계속 안좋았는데.....................................

 

카톡으로 태양이 아빠에게서 득남했습니다.라는 메세지를 보내셨어요..

 

바로 원장님께서 5:07 3.4kg apgar 8-9 앉아서 낳다 ㅋㅋ

 

이렇게 보내주셨네요....................얏호.....저의 마음은 이로써 안심을 하고

 

가족과 그 때서야 비로서 대화에 동참을 할 수가 있었네요..ㅎㅎㅎㅎ

 

2박 3일의 신화가 메디플라워에서 생겨났네요..ㅎㅎㅎ

(태양이 엄마는 병원에 오기 전날에도 잠을 못잤으니 3박 4일 인가요?~)

 

멋진 출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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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엄마가 저에게 아기 사진을 문자로 보내주는데..제가 출산에 함께 있진 못했지만

 

힘든 고통을 알고 출산의 기쁨을 알기에 감동의 눈물이 밀려오더라구요.

 

이하는 태양이 엄마와 주고받는 문자 메세지중 몇가지 입니다.^^

 

태양이 엄마  : 병원에서 안낳아봐서 모르지만 분명 자연출산에서의 벅차오르는 감동이 키우면서도 나타날거 같다는걸 여며칠 르껴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거 같아요.. 그날의 고통은 점점 잊혀져 가지만 ..... 다른건 생생해요..~ 메디 출산 아이들 모임하면 좋을거 같아여...ㅋㅋㅋㅋ

 

방우리 : 맞아요.. 1주년 아마 할거니까 그 때 만나면 너무 좋을거 같아요.. 출산이라는게 아름답고 즐거운 경험으로 남는게 병원에서는 힘들죠.. 아기 낳기전에 배를 누르기도 하고 회음절개로 힘들어하고...등등.... 자기가 아기를 낳았다는 느낌보다는 곁다리들이 더 기억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태양이 엄마는 어떻게 보면 난산이었지만 본인이 느끼기엔 그렇게 느껴지지 않고 감동으로 느껴진다면 분명 시간이 갈수록 출산의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게될거 에요, 아가의 다른점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태양이 엄마 : 네~~~~ 누가 순산했냐는 말에 선뜻 대답을 못하고 순산의 기준이 뭔가를 생각해봤어요. 진통이 오래 걸린거구 병원에 넘 일찍 와서 오래걸린거구 내 몸이 지쳐 그런거지 무슨 큰 문제가 발생했단건 아니잖아요. 제가 해내야 하는거지만 저 하나만을 위해서 모든 분들이 애써주시는데 고통스러운건 내몸이지 마음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시간들이 원망스럽거나 후회되지 않아요. 요즘 축하한다는 말만 나오면 2박3일 이야기 하고 메디플라워 자연출산 하기 바빠요..ㅋㅋㅋㅋㅋㅋ

 

 

이상입니다.... 자연출산은 좋은것이여..................

제가 적으면서도 다시 감동이 되살아 나네요.

산모님들 도와주세요. 메디플라워가 대한민국에서  지대로된~~~~출산의 불꽃이 될 수 있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