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은 애초에 지났드랬습니다.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습니다. 가뜩이나 급한 성격 진통이든 배를 째든 일단 애만 나왔음 하는 마음에 하루하루 지쳐갔드랬죠. 41주가 지나자 해탈의 경지에 다달아 갑자기 뜬금없이 컴퓨터를 정리했습니다. 비밀번호를 새로 지정하고 하드디스크를 청소했습니다. 아 ... 그리고 진통은 시작되었습니다. 애를 낳았습니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고열이 나서 입원을 했습니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비밀번호 따위 기억 안납니다. 메디플라워에서 딸자식을 낳고 기쁘고 감사한 마음에 일단 여기다가 족적하나는 남겨야지 열흘동안 컴퓨터를 켜고 말도 안되는 비번을 2837번쯤 쳐보면서 시도를 하지만 다 틀립니다. 안들어가집니다. ㅠ.ㅠ 결국 컴퓨터를 리세팅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