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82

11월 12일 용산기지 둘째 가정출산(외국인 산모)

11월 12일 새벽 I산모의 호출은 새벽 3시 정도 였다. 용산 기지에 있는 산모였고 둘째 아기였다. 원장님 차의 고장으로 용산 기지 앞에서 I 남편이 차를 가지고 마중나왔다. 집에 도착하니 3시 40분 정도였고 I는 약 7-8분 간격으로 자궁수축이 왔다. 내가 잠이 잘 안깨서 힘들어 하니 원장님이 옆에서 조금 쉬라고 한다. 하지만 한 30분쯤 지나서 잠이 깨고 I옆에 있었다. 허리 통증을 느껴서 등쪽에서 마사지를 해주고 토할거 같은 느낌이 5시부터 많이 심해서 화장실을 왔다갔다 했다. (아기를 만나기전엔 대부분 구토나 트름…. 같은 소화기계통에 증상을 보이곤 한다) 그리고 한번은 심하게 구토를 하고 거실로 나와서 약간씩 힘이 들어간다고 한다. 카페트에 가져온 시트를 깔고 출산 가방을 열어 준비를 했다...

나는 조산사 2009.11.22

2009년 11월 3일 첫 한국인 산모의 가정출산기

2009년 11월 3일 초산모, 첫 한국인C님의 가정출산~ 11월 1일 C님에게 이슬이 비쳤다는 전화가 왔고 진통도 조금씩 있다고 한다. 이슬은 비쳐도 상관없고 그냥 열심히 움직이라고 했다. C님은 제가 많이 아프면 전화할게요. 아기가 다 나올 때 전화 드릴게요.라며 유머를 하며 전화를 끊었다. 11월 2일 오전 태동검사 하기 위해 병원에 왔다. “지금도 7-8분 간격으로 계속 진통이 있어요. 계속 이러는 건가요?”라며 병원에 들어왔다. 지금도 좀 아파요. 내가 보기엔 아직은 초기 같아 보였다. 하지만 원래 이쯤에도 많이들 아파한다. 아픈 생리통 정도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태동검사에서는 아기는 아주 건강했다. C님은 집으로 돌아가던중 H백화점을 삥삥 돌았다고 한다..^^ 11월 2일 밤 10시 C님의 ..

나는 조산사 2009.11.22

10/13 홀리홀릭^^

Holly는 얼굴도 예쁜 오스트레일리안 산모이다.^^ 우리는 hypnobirthing class에서 만났고 Dr. C에게 산전관리를 받고 있던 경산모였다. Holly는 Dr.C를 주치의로 S병원에서 출산하기로 했다. 이 날 새볔 6시에 Dr. C에게 문자가 왔다. 지금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있다고 한다. 택시를 타고 S병원에 도착하니 6시 40분쯤 ...... 차를 타고 온 홀리와 만나서 함께 분만실로 들어갔다. 분만실에 들어가서 수중 분만실을 보여주니 그 곳에서 있겠다고 한다. 그리고 진통이 점점 강해진다. 역시 태아모니터도 처음에만 30분 하고 그 후엔 도플러로 가끔씩만 들었기에 굉장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남편이 가벼운 터치 마사지로 산모를 마사지 해주어 엔돌필을 자극해주고... 2시간쯤 지..

나는 조산사 2009.10.18

2009년 10월 10일 둔위 자연 출산

일본인 산모, 남편은 네덜란드 인이고 둘째 출산 이었다. 역시 이전 산모와 마찬가지로 외회전술을 시도했으나 실패~ 부부는 역아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Dr. C는 S병원에 attending 의사로 되어있어 S병원 의사가 아니나 외국병원처럼... 한 사람의 주치의로서 역할을 할 수가 있다. 10/10 새벽 5시 30분 원장님께 문자가 왔다. 4-5분 간격 진통이라고 한다. 둘째였고 4-5분 간격 진통이니 우선 병원에서 나, Dr. C, Rosa(K조산사님) 셋은 만나기로 했다. Dr. C는 제왕절개로 역아출산을 받아본 경험이 많으나 자연출산은 처음이기에 Rosa와 함께 하기로 했다. S 병원에 도착 3-4분 간격으로 진통이 오지만, 세지 않고 약한진통만 있었다. Dr. C는 산모에게 내진으로 상태를 알고..

나는 조산사 2009.10.13

2009년 7월 19일 가정출산기(가정분만)

Dr. Chung 과 Nr.Mid. Bang 의 왁자지껄 가정 출산기 홍콩인으로 둘째 출산하는 산모 였다. 이 산모는 우선 가정출산을 할 계획이 없었고 내가 먼저 가서 진행 상태를 살피고 있다가 진행정도에 따라 집 옆에 있는 SCH병원으로 가서 출산을 계획한 산모 였다. 먼저 이 산모는 첫째는 유도분만을 했고 힘들게 출산하였고, 둘째지만 34주까지 거꾸로 있었지만 외회전술(배 바깥에서 사람 손으로 아기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는 방법)로 아기머리가 밑을 향하게 된 산모였다. 그리고 Hypnobirthing(최면 출산)교육을 받았던 산모 였다. 우선 Dr. Chung과 Mid. Bang의 계획은 진통이 생기면 Mid. Bang부터 먼저 가서 산모 상태를 살피고 진행상태에 따라 Dr. Chung에게 보고 후 ..

나는 조산사 2009.07.20

꿈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갔다.(가정분만)

지금까지 가정출산에 대한 희망이 아주 멀리 있었다면 이제 한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병원을 나와서 정원장님을 따라 작은 클리닉으로 들어왔다. 정샘과 나는 여성과 아기가 진정으로 행복한 출산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정출산이 좋다고 뜻을 굳혔다. 그리고 한분더 자야선생님까지... 병원출산이 가정출산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일반 사람들의 오류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에 임신한 부부들을 모시고 강연을 했다. 1부는 내가 행복한 출산에 대한 강의를 통해 과연 병원 출산이 안전한가에 대한 물음을 제시했고 2부는 자야원장님께서 부모로써의 준비 3부는 정원장님이 그렇다면 해결 방법에 대한 제시를 하였다. 다른 곳의 강의에서는 절대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물음을 제시하니... 부부들이 받아들이는것이 힘들..

나는 조산사 2009.06.15

사랑이맘의 출산을 보고.....

첫 강의 때 사랑이맘이 기억난다.. "5년만에 힘들게 갖은 아이에요.."하면서 눈물을 흘리던.... 그 때도 정말 가슴 뭉클.. 저도 정말 간절히 그 때 바랬어요.. '힘들게 얻었지만 정말 행복하게 잘낳고 잘 키우실수 있을거에요...' 혹시 전해졌었나요?^^ 마지막 수업때 사랑이맘의 한마디.. "원래 제왕절개 할려고 했어요. 그런데 강의 듣고 잘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라는 산모님의 말씀.. 저에겐 그만한 찬사가 없는거겠지요?^^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4cm 열린 상태에서 만났죠?^^ 저도 너무 반가웠어요.~ 정말 너무너무 옆에가서 위로해주고 지지해주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었던 제 마음 알아주세요..ㅜ.ㅜ 산모님이 2cm 때 너무 힘들어서 수술하고 싶었다...

나는 조산사 2009.03.02

나이트 2틀째......... (2/11)

조용했던 밤근무 였다. 둘째 아기 출산을 위해 한산모님 분만실 1시 25분 입성 (7-8cm 진행) 하셔서 2시에 출산을 하셨다. 남편 놀라시며 "아니.. 둘째는 원래 이렇게 빨라요.??" ^^ 산모 출산하시고는 "그렇게 많이 안아팠는데.." 그리고 또 다시 조용...... 3시 45분에 둘째 아기 산모님 분만실 오셔서 (4-5cm 진행) 4시 20분쯤 무통을 하려 했으나 5cm 진행되어 안하기로 결정. 4시 50분쯤 출산 하셨다. 조용한 폭풍처럼... 두분 모두 쉽게 출산하시고 가셨다. 이렇게 둘째는 출산이 쉽다..........? 그런데 간혹 10분 간격 진통이 있어 입원했으나. 아파지지는 않을 뿐이고, 누워있으니 더 진통이 늘어질 뿐이고..... 그러면 자궁수축이 있어도 집에 가셨을 경우에 2-3일..

나는 조산사 2009.02.12

분만실 간호사들의 일상~

우리들은 3교대를 한다. 우리들의 steadyseller인 근무표는 달력에 매월 붙이게 되는데 한두달 지나가면 너덜너덜 해져버린다. 분만실에는 22명이 근무를 하고 있고 데이 day 오전 7시 ~ 오후 3시 이브닝 evening 오후 2시반 ~ 오후 10시반 나이트 night 오후 10시 ~ 오전 7시 30분 데이타임엔 5명 그외 근무땐 4명이 근무한다. 이렇게 3교대와 매일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이 바뀌는 데도 장점이 있다는 것.ㅋ 단점은 1. 나이트는 너무 힘들다. 2. 똥타임이 불규칙해 변비가 생긴다. 3. 이브닝이 끝나고 과식을 할 수 있다. 4. 규칙적인 생활이 불가 (학원을 다닌다던지,,,하는등...) 5. 주말에 쉬지 않아 노처녀가 많다는것...ㅋㅋㅋㅋ 이런 몇가지 단점이 있지만.... 또한 ..

나는 조산사 2009.02.04

여성의 대단한 능력, 출산

초등학교, 6년때의 일이다. 그 때는 그렇게 남자로 태어나지 못해 스스로 여자인 내가 싫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에도 남자로 태어나면 굉장히 자유로워 보였고 여행같은 것에 대한 두려움도 덜해보였던 듯하다.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혼자 여행다니는 것도 안무서웠을텐데...' 이런마음도 있었고 또한 여러가지로 굉장히 나보단 자유로운 동물이라는 생각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칠땐 별생각 없이 그저 여자인 나를 받아들였었고. 내가 여자로 태어난 것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던 건 간호대학 실습때 분만실을 갔었을 때였다. 생명의 탄생이라는 것이... 너무나 경이로웠다. 어딘가를 통해 불쑥나오는 검정색 머리. 굉장한 울음...... 그때를 생각하면 말로 하기 어려운 굉장한 느낌을 받았다. 그 때 난 내가 한 생..

나는 조산사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