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조산사 82

나무가 세상에 왔어요~~

나무엄마와 카톡을 오전부터 시작했네요..^^ 진통이 10분간격으로 있는데.. 진짜 진통이 맞나요? (이세상에 가짜 진통은 없답니다. 그게 만약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한다 하더라도 자궁문에는 효과가 있답니다.) "한번 지켜봅시다." 역시 41주가 훌쩍 넘어버린 주수 이기 때문에 다른 산모들처럼 초조한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오후가 되서도 계속 10-20분 간격의 진통이 있어 저는 퇴근을 했네요.. 오후 8시쯤 나무 아빠가 전화하셔서 5분간격의 수축이 4번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나무 아빠보고 1-2시간 더 집에 계시다가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병원으로 갔어요. 나무엄마를 기다리며 출산실을 준비하는데... 10시 넘어서까지 안오시더라구요... 그 때 마침 나무아빠의 전화 "물에..

나는 조산사 2011.03.24

아기낳으러 왔으니까요.....^^

S님이 오늘 새벽 1시쯤 전화를 하셨네요. "1시간 정도 전부터 진통이 5-6분 간격으로 있는거 같아요. 근데 10초 정도 밖에 안아파요..양수도 흐르는 거 같아요." 3시 쯤 전화 "진통이 진짜 있는건가요? 남편이 오는데 1시간 거리라서 부를려구요." 산모님 상태를 봐서는 오늘 내일 아기를 나실 거 같네요. 5시쯤 남편분에게 전화가 왔네요. " 지금 아무래도 가야 할거 같다고 산모가 그러네요." 병원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6시에 병원에서 산모님을 만났습니다. 모니터를 해보니 진통이 거의 3분간격에 아주 세게 오더라구요. 내진상황으로는 1-2cm 정도 열려있고 자궁문은 얇아져 있었구요. 열린거에 비해 진통이 너무 세게 와서 산모님께 욕조에 들어갈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욕조와 바깥을 왔다갔다 하며 진..

나는 조산사 2011.03.10

왜 자연출산 인가.

트위터로 한 산모님이 왜 자연출산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오셨어요. 이걸 과학적으로 푸는 것은 너무 힘든일이죠.. 제가 한 책을 인용하도록 할게요. '농부와 산과의사'라는 책이 있죠. 자연출산을 생각하는 산모님들이라면 많이들 읽어보셨을 거에요. 농부와 산과의사는 도대체 무슨 관계야 ..라는 생각을 하며.. 이책을 읽었던게 5-6년 전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알기전에도 출산을 도우면서 항상 생각을 했어요. '자연출산의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이 통증이라는 것이 꼭 겪어야 하는 거라는 굳은 믿음.. 신이 있다며 이유가 있기 때문에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거다.'라는 믿음 같은게 있었습니다. 농부와 산과의사라는 책을 읽고는 우리의 출산을 조절하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 마음속 깊이 들어왔습니다. 이책은 유추를 ..

나는 조산사 2011.03.09

소피의 출산기 (VBAC) "후회는 아니고 자신감이 없어지더라구요."

2박 3일 병원에서 지내고....^^ 3일째 새벽 5시 30분쯤 전화가 왔어요. 이번달 VBAC 산모님이시며 초음파 예정 몸무게가 4.3kg J님의 전화였죠. "진통이 한시간 전부터 3-4분 간격으로 오고 있어요." 목소리는 아직까지는 침착하게 들렸기에 J님에게 지금보다 한단계 더 아파지면 전화주시고 병원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한시간 후에 문자가 왔고 "거의 2-3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서 병원에 갈려구요."라고 하시네요. 전화를 드렸고 오시기로 하셨어요. 약 30-40분후에 119의 도움을 받고 도착하셨네요. J님은 택시를 부르고 기다리기엔 너무나 진통이 빨라져서 도움을 받았다고 하시네요. (별로 진통이 세지도 않은데 부르지는 마시구요.. 왜 불렀는지는.. 후에 확인...ㅎㅎ) 태아 모니터를 했어요. 와..

나는 조산사 2011.03.08

온유 이야기

초산모 K님의 출산기록 이분은 2월 28일경 이슬이 비쳤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이슬은 출산 일주일 전부터도 비칠 수 있습니다. 이슬이 있다는 것은 약간의 수축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분 역시 약한 수축을 느끼셨구요. 그로부터 7일 후 문자가 왔네요. 3/7 00:04 늦은 밤인데 생리통 심할 때처럼 아랫배랑 아래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간격은 십분정도 되는것 같아요. 저는 물을 자주 드시고 진통간격은 계속 세지말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있다가 오시라고 했습니다. 그 후 1시간쯤 후 메세지 '자주 진통이 오고 강하게 오네요 진행이 빠른거 같아요.' 네.. 이렇게 진행이 되다보면 우리 복덩이 맘(오전 3-4시경 3-4분 간격의 진통으로 오셔서 아침 9시경에 출산하셨던...^^) 처럼 진행이 될 가능성이..

나는 조산사 2011.03.07

저는 메디플라워를 사랑합니다

요즘은 몸이 많이 피곤하네요. 전화를 못받을까봐, 전화기를 항상 옆에 두어야 하고 신기하게도 출산을하면 비슷한 시기에 함께하고.. 밥도 차려줘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고... 그런데 다리는 마음과 같이 움직이지 못하고... 출산 하나 하고 나면 다리가 뻐근해서 평생 비오는날 쑤시게 될까봐 무섭고... ㅎㅎㅎ.. 하지만 저는 이곳이 너무 좋답니다. 마음이 행복하다고 할까요? 주변분들도 많이 도와 주실려고 하고.... 저런일들은 사람을 고용하게 되면 없어질테니까요. 저는 조산사가 되어서 너무 뿌듯했었답니다. 그런데 사회에 나가보니 조산사는 조산사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더라구요. 첫병원에서는 신생 병원이어서 처음엔 산모가 많지 않아 산모가 오면 옆에서 도와주곤 하면서 뿌듯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산모가 많아지면서..

나는 조산사 2011.02.28

26일 탄생한 슈베~

태명을 꼭 지어주세요.^^ 아기한테 말할때 아가야! 라고 말하면 우리 성인에게 무명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에요.ㅎㅎㅎ 어쨌든 슈베라는 독특한 태명을 가진 아기입니다. 이는 슈퍼베이비의 준말입니다. 이 태명을 들었을때 살짜꿍 걱정을 했답니다. 정말 태명대로 너무 큰아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 41주 6일이 다 되었는데도 진통이 올듯 말듯.. 왔다가도 사라지고 하는터라... 산부인과에서는 40주가 되면서부터 하는 유도분만을 42주까지 기다려준다. 출산예정일에 너무 목메지 마세요. 40주라는 계산은 평균치가 그정도라는거지 모두다 40주에 나야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떤 산모님들은 37주, 38주 에 낳기도 하고 어떤 산모님들은 41주, 42주에 낳기도 하는 거지요. 40주에 낳는 사람은 20%밖..

나는 조산사 2011.02.28

"어떻게 이렇게 지루한 시간을 경험하며 일을 하세요?~"

한 산모님의 남편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여기서 또 다시 남편분들이 이러한 마음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매일 출산기를 한분 한분 다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며 저를 키워 주시는 분들?^^ 이시라 출산기를 작성하고 싶은데... 출산을 하고 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계산조차도 안되니 글까지 쓰는게 잘 안되더라구요. 출산센터에서 2박3일을 지내고 한 산모님이 새볔 3시쯤 전화하셨네요. 12시에 이슬이 비치고 지금은 물처럼 나와요. 저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1. 태동은 계속 느끼고 있나요.? 2. 양수색깔은 어떤가요? 3. 진통이 있나요? 1. 만약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오렌지 주스나 달달한 음료수, 초콜렛을 드시고 아기 상태를 관찰해 보세요. 2. 엎드려 누워서 엉덩..

나는 조산사 2011.02.28

(임신.출산 필독서) 이복남의 자연분만은 아름다워라

48년간 조산사로 활동하시며 경험한 이야기, 노하우가 담겨 있는책.. 그냥 일반적인 교과서의 내용이 아니라 한구절한구절 쓰신 노력이 너무나 느껴집니다. 꼭 옆에서 저에게 말씀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갖었습니다. 중간에 회음절개에 관련된 부분은 안하는 것이 좋았다는 것의 마무리가 없다는 것만 빼고는 대부분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다. 출산을 앞둔 산모들이 많이 읽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via email from chocobox80's posterous

나는 조산사 2011.02.01

놀라운 아기 탄생의 순간

이제야 이책을 알게되다니.. 역시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0년이 앞선 나라인가보다. 우리 병원 같은 곳이 10년전에 생겨 10년간의 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출판하였다. 한 산과의사와 6명의 조산사가 1:1 케어를 하고 4명의 여사가 파트타임으로 산모를 돌보는 의원이다. 한달에 출산은, 15-20명. 정도로 제한되며 출산후 3일까지 케어하며모유수유까지 배워가는 곳이다. 정말 이상적인 곳이다. 의원이긴 하지만 제왕절개는 되지않고 가능한 기다리는것을 우선으로 하며 아주 가끔씩 촉진제를 쓰게끔 되어있다고 한다. 더 놀라운 사실은 내가 병원에서 일할때 산모 태아심음 무선 모니터가 있었으면 했는데, 이 의원에선 이미 그걸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전문 사진가가 진통부터 출산까지 사진을 찍어 사진첩을 만들어 선물로 ..

나는 조산사 2011.01.30